시부모 지금 신혼기분으로 아무 눈치없이 자기들 잘난줄 착각하고 사는 사람이다.
나요즘 이집 밥데기다. 둘째 임신해 힘들어도 시아버지 아침 꼬박 챙겨드리고 시누이 생일상 보고 나보다 5살 많은 시어머니 점심상 차린다. 그리고 저녁은 다들 데이트하러 나가면 딸애 챙겨주고 저녁 굶기 일수다. 다른건 다 그러련히 하려했다. 그런데...우리 남편 정말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감이 안잡힌다.
겉으로 보긴 너무 착하고 인정많은 사람이다. 남들이 전부 내가 남편 잡고 사는지 아니깐... 객관적으로 보면 착한 남자다. 아버지가 별짓을 다해도 군소리 없이 나랑 상의도 안하고'네'하는 남자. 회사에서 남들이 술먹으러 가자 당구치러 가자 하면 싫은표정없이 따라가니깐....
항상 그렇다. 아침에 나갈땐 회사 퇴근시간 땡치면 칼같이 들어올꺼 처럼 절대 술 못먹는다 늦게 들어올꺼냐 하면 절대 그럴 일 없다 결혼생활 삼년이 지난 이시간까지도 그런 남편을 믿어야 할지 말지 고민하게 만드는 남자. 친구들 만난다고 머리 미장원에 고대하러 다니고 아빠한테 학원비 뜯어내 만화책사는 시누이가 뭐가 안스럽다고 몰래 용돈 찔러주고...그렇게 남들한테 관대한 사람이 혼자 요즘 매일 눈물 흘리고 있는 난 왜 그렇게 안보이는걸까? 우리남편 일주일에 4일정도는 당구장에 갔다오고 일주일에 두번은 회식이다. 그리고 뭐라하면 정말 얼쩔수 없다는 표정으로 자기가 너무 가기 싫은데 어쩔수 없이 갔다. 자기한텐 직장 생활이 안맞다. 조금있다 사직서 내겠다 한다. 나도 직장 생활 해봤다. 어느 정도는 이해할려 이해하려했다. 어제도 9시에 들어오겠다는 사람이 2시가 넘어서 들어왔다. 이인간은 술을 먹으러 가든 당구를 치러 가든 간다하면 전화를 안받는다. 옆집사는 아줌마는 남편이 매일 늦는데 아주 편하게 데하던데....나도 그럴려고 노력중인데...그게 안된다. 집에 개미새끼라도 안들어오면 잠이 안온다. 차라리 옆집 아저씨는 늦는다고 하고 기다리게라도 안한다. 그런데 이인간은 기다리게 해놓고 자기 할짓 다 하고 산다. 도대체 난 누굴 믿고 어떻게 살아야 잘사는 것일까? 정말 잘살고 싶은데...잘해보고 싶은데...이기적인 시댁식구들과 남편 너무 싫다. 지금 둘째 임신 7개월인데...지금 내가 할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그냥 이렇게 그러련히...그렇게...그렇게...살아야 하는것일까? 정말 한숨과 눈물만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