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410

다음주 이틀연달아 제사...


BY 며느리 2003-10-09

돌지난 딸아이가 하나있고 직장에 다닙니다.

다음주 , 이틀연달아 시할머니, 시큰아버님 제사라서 벌써부터 우울하네요.

남들보기에도 그렇고 실제로도 화목(?) 집안이라 행사에는 모두 참석이 원칙인데 그많은 여자들중 직장다니는 여자는 저뿐이라 휴가를 어떻게 써야할지 고민이에요. 회사에서 집까지 갔다 큰댁까지 가기에는 시간도 안되고 제사 끝나는 밤늦게까지 애봐주시는 분께 이틀연속 애봐달라고 말씀드리려니 미안하고

하루제사면 조퇴하면 되지만 이틀 연속이니까 그래요.

성격에 정시퇴근해서 늦게 나타날만큼 뻔뻔하지도 못하지만 한편으로 남자들은 당연히 퇴근하고 오고 여자는 일찍 안가면 눈치가 보이는지 그것도 그렇고

애둘데리고 이틀연달아 2시간 거리를 오가야할 저희 형님에 비해서는 낫지만 웬지 이달들어부터 우울해지는건 할수없습니다. 그렇다고 일을 많이 하는건 아니에요. 파출부 아줌마가 거의 다하시고 그냥 설거지 조금하는 정도

 

오늘 갑자기 적금을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달 3만원정도라도제가 죽을때까지 모으면 그래도 재산되겠지요?

그돈으로 우리 딸아이에게 엄마 제사날 그냥 넘어가면 섭섭하니까 그날이 아니더라도 그즈음에 아는 사람들 초대해서 좋은 음식점에 모여 맛있는 음식 먹으며 엄마를 추억하라구요. 좋은 기억만 필요는 없고, 엄마가 실수했던 , 웃겼던 일을 이야기해도 상관없다구요. 엄마 젊었을 사진을 봐도 좋고…10년에 한번쯤은 단체로 가족여행을 가도 좋고

생각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그냥 우울해서 끄적여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