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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외삼촌때문에 울어버리다~~


BY 바보 2003-10-09

저번주 토요일날 시댁에 가서 정말 속상한 일이 있었답니다.

시댁에 간 이유는 시어머니의 막내 남동생(이미 돌아가셨음)의 아들의 딸 결혼식에 오라며

어머니께서 누차 말씀하셔서 18개월된 우리 아들이랑 남편이랑 좋은마음으로 시댁에 갔더랬습니다.(참고로 시댁은 2시간 남짓 거리..)

 

도착해서 결혼식보고 식사하고 시댁으로 들어가려고 여러 친지분들께 작별인사를 했죠.

그중에 어머니의 바로 아래 남동생, 그러니까 저한테는 시외삼촌이 되는 분께도 인사를 여쭙고 시댁으로 향했습니다.

 

몸도 마음도 피곤해서 그냥 쉬고 싶은 마음뿐이었는데...........

어머니께서 상어 "알" 이라며 저녁엔 난생첨 보는 상어알로 "알탕"을 끓이라는 것이었죠.

그래서 일단 그러겠노라고 하며 콩나물 사와 을 손질하고 있는데, 아버님이 시외삼촌을 모시고 함께 들어오시는 겁니다.

 

이번이 두번째 뵙는 터이라 더욱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몇달전 시외삼촌 환갑때 찾아뵙고 인사도 드렸었구요. 장장 4시간 거리를 아이데리고 달려가서..

 

그런데 오시자마자 정말 실망스럽더군요, 

 

18개월된 우리아기 앞에서 창문두 안열고 담배를 태우시길래 마음한켠 좋지가 않았어요.

그때부터 이유없이 소리를 지르시기 시작하는데.... 정말 어이가 없더라구요.

 

일단 잘익은 포도와 재털이를 준비해서 내어갔습니다.

포도 한두알 드시더니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면서 술을 사오라더군요.

그래서 술도 내어갔습니다.

 

그랬더니 먹을거 없냐며 또 소리를 고래고래...

그래서 어머님이 오징어를 주며 구워 오라시길래 또 준비해 내어 갔습니다.

 

근데 또 갑자기 술드시다 말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커피를 타오라네요.

누굴 시험하는것도 아니고 어른답지 못하시다는 생각만 머리속에 가득 찼습니다.

제 남편이 제 눈치를 슬슬보며 능청스럽게 자기가 맛있게 타올리마 하고 커피를 타러 부엌으로 왔습니다.

 

저도 너무 화도나고 짜증이나서 남편이 어떻게 하건 말건 신경안쓰고 보고 있었죠.

 

커피를 타서 내어가니 또 소리를 지르면서 쓰네 어쩌네...

그때 시간이 4시 반쯤 되었죠.  근데 갑자기 어머님이 맞장이라도 뜨듯 저보고 밥 안치지 않고 뭐하고 있냐며 면박을 주네요.  누가 놀고 있었나?

 

그래도 말씀대로 밥안치고 이것저것 치우고 있는데,

외삼촌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부르시네요

"예! " 하고 달려가보니 뭐 먹을것 내오라는 소리 또 하시네요.

어머니는 옆에서 낄낄거리며 웃고계시고 참 민망스럽더라구요.

 

도대체 뭘 내오라는 건지..

그냥 웃어넘기고 부엌으로 들어갔죠.

근대 갑자기 잘 놀고 있는 우리애한테 소리를 지르며 "니 엄마한테 가 !  정신없게.." 이러시는거 아닙니까? 기두안차서..

 

그소리에 제 기분도 완전히 다운됐죠.

 

부엌에서 알탕을 끓이고 밥하고 있는데 또 부르시네요. 아마 20번도 넘게 불렀을껍니다.

"예! 하고 또 달려가니, 하시는 말인즉 언성을 더 높여서.,

 

외삼촌 왈" 도대체 뭐 하냐고? 나 먹을거 준비하고 있는거냐고? 아무것도 안내오고 뭐하냐며서운한 말씀만 계속 하시네요.

 

제눈에서 갑자기 눈물이 뚝뚝.... 마음과는 다르게 눈물이 흐르더라구요....

그래서 곧장 부엌으로 들어가니, 외삼촌이 쪼르르 오셔서는 니가 이뻐서 그랬다, 귀여워서 그랬다... 이러시면서 안절부절 못하시데요.

 

그러면서 곧 일어서서 가신다고 하시는데 전 차마 마중나가기가 싫더라구요.

못본척 부엌에서 눈물을 훔치고 있는데, 외삼촌이 큰소리로 나오라고 하시데요.

그래서 문밖까지 차타는 모습까지 보고 있는데 제 귀에 대고 그러십니다

 

" 이제부턴 그러지마라. 외삼촌오면 커피타오고 그래라??"

아무튼 엄청 속상하고 기분이 엿같았습니다.

 

저희 어머님이 항상 저희 친정 아버지보고 괴팍하다고 하면서 우리 아들이 소리지르거나

울면 외할아버지 닮았다고 말씀하시며 자기 집안은 다 점잖다고 했는데, 이 모습을 보니,  그것도 아닌것 같았습니다.

저희 아버진 술드시면 주무시지 술주정 절대 안하거든요. 입바른 소리를 잘하시지만.. 어머니가 그 말이 떠올라서 그러신지 저한테 그럽니다. 묻지도 않은소릴..

우리 "이씨 집안에도 저런 사란 없다. 쟤도 (외삼촌을 가르킴) 지 외삼촌들 닮아서 그렇다.

이러시네요..

 

암튼 이젠 시댁 어머니집안 관련된 경조사에 절대 참석하지 않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