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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가 돈을 꾸어달라시는데..


BY 새댁 2003-10-10

저는 결혼이년차 아기없는 새댁입니다

얼마전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었구요

지금 친정에는 오빠들이 사지육신 멀쩡한데

둘다 놀고 있고 노총각입니다

 

항상 친정이 목에 가시가 걸린듯 걸립니다

엄만 언제나 저에게 힘든일을 하소연하죠

각설하고

결혼전에 몇년동안 번돈 결혼식자금 대주신다는

말에 생활비하시라고 엄말 드렸어요

그런데 결혼할때 엄만

돈가지고 절 너무 속상하게 했답니다

막상 결혼하려하니 생활비로 다 써서

돈이 없다는거에요

제가 번돈 꼬박꼬박 저축했으면

결혼자금 벌고도 몇천 더 저축했을거에요

그렇게 된 데는

오빠들이 일조했죠

벌써 몇년째 한직장에 정착을 못하고

일년으로 치면 노는 달이 더 많았으니까요

 

오빠들 놀때 우리가 일한적도 많았답니다

생활력이 너무 없어요

아빤 안계시구요

문젠 엄마에요 돈이 없으면 없는대로 살아야

하는데 엄만 어디서든 돈을 꼭 융통해오셔서

오빠들은 엄마에게 돈나올 구석이 있구나싶어

더 일을 안해요

저흰 결혼할때 양가도움하나 안받고

제가 그래도 알뜰해서

이년동안 대출금 4천만원갚고

그래서 아파트융자금을 다 갚았답니다

결혼은 무슨 돈으로 했냐구요

제가 그랬어요

친정 집이 아빠유산이라서 제명의도 껴있기에

나 나중에 돈한푼 안받아도 좋으니

그걸 결혼자금으로 달라구요

그러니까 엄마가 그러자구 했구요

친정도 맘편히 못가봤어요

가봤자 언제나 오빠들이 빈둥빈둥 집에 있으니

오빠들이 자존심 상해할 것같기도 하구...

 

결혼하고 애가 안생겨 불임병원다니랴

한약먹으랴 돈이 많이 깨집니다

시댁에선 그래도 한약먹으라고 돈이라도 주셨지만

친정엄만 돈이 있어도 저에겐 너무 항상

짰어요 혼수도 더 싼거 하려고 그러실땐

딸로 태어나서 너무 서럽더라구요

나도 친정아빠 계셨음 이런 대우는 안받았을텐데...

신혼여행 자금도 시댁식구들에게 받은 절값으로

다녀왔어요

엄마든 오빠든 돈한푼 안주더라구요

(결코 나쁜사람들은 아닌데 아무튼 돈이 항상 없어요)

친정에는 집이 두채거든요

그런데 엄만 저만보면 없는 소리해요

결혼하고 시댁친정에 매달 십만원드렸어요

즉 이년간 엄마에게 이백오십만원드렸어요

 

그런데 오빠들이 놀아서

생활비가 없다고 저에게 몇백만 꿔달라네요

제가 봉인가요

시집가서 애안생겨 맘고생하는 딸에게

돈달라는 말이 쉽게 나올까요

물론

엄마도 그말씀 꺼내기가 쉽지않겠으나

그럴려면 저도 남편하고 상의해서

적금을 깨야한다고 말씀드렸어요

사실 나중에 애가지려면 시험관할지 몰라

시술비 모아둔돈이거든요

엄만 서운한지 됐다고 전화끊으시네요

뭐 엄마가 당장 무슨 수술해야한다든가

하면 당연 적금을 깨서라도 드렸겠지요

 

그런데

사실 게으른 오빠들때문에

생활비한다고 몇백 빌려주면

오빠들은 영원히 직장을 안구할지도 모릅니다

오빠들은 나이 사십이 다가오는데도

정말 돈한푼 저축해둔 게 없습니다

독립을 시키라고 그렇게 말해도

엄만 엄마가 외로워서 또 엄마도 생활력이 없어서

서로서로 의지하고 삽니다

그런데 불똥은 왜 나인지 궁금합니다

인간적으로 어떻게 하는게 현명한지

선배님들의 조언부탁합니다

오빠들은 저 결혼할때 단돈 십만원도 보태지

않았답니다

남편은 서운하다고

친정오빠들이 무슨일 하는지도 모른다고 서운하답니다

둘다 백수라는걸 차마 제입으로

어떻게 말할까요

누가 이심정좀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시댁식구들은 너무 부지런하고

잘살아서 전 정말 친정생각하면

위축이 됩니다 저또한 잘난 것없기에...

친정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요

친정생활비를 꿔줘야 하나요

아니면 가슴이 아파도 게으른 오빠들때문에

모른척해야 하나요

전 솔직히 모른척할 생각인데

그래도 마음이 편하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