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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남편을 믿어야 하나요?


BY 나나 2003-10-18

14년 살면서 남편은 한국출장을 일년에 서너번은 나갔다.

세상 남자들은 다 여자를 밝혀도 자기는 다른 여자와 잠자리 하는 그 자체를 본인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상 말했었다.

그리고 뒤따르는 말은 일하기도 바쁜데 언제 여자를 만나냐는 거였고 그런 남편을 나는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살아왔다.

이번 남편이 한국 출장을 간지 3주째다.

보통 1주에서 열흘이면 돌아오던 사람이 담주에나 온댄다.

한국 도착한 바로 그날 남편은 술집에 가서 여자를 만났고,

그 여자에게 편지를 보내고 전화를 수없이 하며,

다음날 단 둘이 만남을 가졌단다.

남편보다 13살이나 어린 여자였다.

내게는 차탈때 문도 열어주지 않는 남자가 그 여자에게는 택시탈때 문도 열어줬단다.

처음에 남편은 내게 맘대로 생각하라고 오히려 소리를 질렀고, 그런 남편에게 나는 어떻게 그런 식으로 대답을 할 수 있냐고 너무 나쁜사람이라고 야단치듯 대꾸했고 그런 나의 말에 남편은 억지로 '신경쓰게 해서 미안하다'라는 대답을 했다.

국제전화로 남편에게 그런 내용을 확인하는 나는 무척이나 침착했었다.

화도 나고 분도 올라와서 숨은 씩씩 거리고 있었지만 나도 모르게 말도 따박 따박 목소리도 보통때 톤으로 침착함을 잃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둘이 그저 식사만 했고 아무일도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그것을 주제삼아 더이상의 대화를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며, 그 오랜 기간 동안 출장을 다니며 아무런 사고 없었던 과거의 남편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려 한다.

그렇지 않을거라고 무너지려는 신뢰를 억지로 잡아 세우려 하지만....힘이 든다.

출장을 연기하며 이번주는 중국으로 갔고 이멜한통 전화한통이 없다.

지금도 어느 다른 여자에게 추근 거리고 있을 것만 같고, 요즘 에이즈가 난리라는 중국에서 무슨 병이라도 옮아올 것 같은 생각에 불결하기 그지 없다.

그러고 보니 몇 년전 출장서 돌아온 남편이 이상한 적이 한번 있었다.

보통때는 출장서 돌아온 날 밤은 뜨거운 사랑을 했던 사람인데 그날은 도착 하자 마자 피곤하다고 짜증섞인 투로 말하며 등을 돌리고 말도 한마디 않고 잠만잤다.

내가 먼저 건드려 봤는데 피곤하단 대답 밖엔...

그때 잠간 의심이 틈탔지만 '아냐~' 속으로 자신만만하게 대답을 하고 나도 그냥 잤던 기억이 난다.

 

남편은 과연 지금까지 아무런 일이 없었을까?

이번 출장서 돌아온 남편을 내가 어떻게 대해야 할까?

내가 남편과 편안한 잠자리를 할 수 있을까?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 생각들로 남겨지는 감정은 쓸쓸함과 외로움이다.

 

남편이 오면 한바탕 해야하나요? 그냥 넘어가야 하나요?

내가 남편을 믿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