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에 이러저러한 일이 있어 맘이 많이 우울 합니다. 친정의 상황들을 남편한테
얘기하니 남편은 가만히 듣고만 있더군요.. 하긴 처갓집 별로 좋지도 않은 얘긴데
거기다 맞장구 치며 욕할 순 없겠죠.. 울 남편 성격이 절대로 남얘기 안한다는 겁니다.
일상생활도 시댁얘기도 친정얘기도 그저 내가 이야기하는 말만 듣고있지, 누군 어떻다
저떻다 말을 하지 않습니다.
몇일 전에 결혼 6년만에 친정에 대한 얘기를 했답니다. 뭐 특별할 것도 없지만, 그저 얘기
꺼내면 저~기 먼 기억속에 슬프도록 가난했던 시절과 울 남매들 얘기...
남편이지만 약간은 챙피한 것들도 있었지만, 그때는 많은 사람들이 가난하게 살았으니까.....
오늘은 친정일로 인해 맘이 우울해 있었는데, 이 누무 남편은 나의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낮에부터 하고 싶었던 일(?)을 잘 참아내더니 벽을 향해 누워있는 나를 건드립디다..
'아! 맘이 우울해도 이건 되는구나' 그 생각이 계속 머리를 스쳤고, 이런 내 자신이
너무도 싫어집니다. ' 이 사람은 이게 본능이여서 하는 건가? 내 맘을 이 사람은
느끼고 있을까?' 눈물이라도 펑펑 쏟고 싶었지만, 저 남편앞에서 눈물 보이는 거 많이
참는 편입니다. 눈물도 별로 없는 편이지만...
샤워를 마치고 돌아오니 돌아서 앉아있는 내 등을 손으로 쓰다듬어 줍니다.
내 눈에선 눈물이 주루룩 흐르고.. 가엾은 친정 엄마 아부지 생각에...
이 사람이 내 맘을 아는 걸까? 그런 생각도 잠시 코고는 소리가 들려 옵디다..
내 친정이야기 할 때부터 부부관계 끝날 때까지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정말로~~
속을 알수가 없어요.. 그래서 너무나 답답하구요..
이렇게 우울해 하고 있으면, 위로는 못해 줄 망정 코를 골고 자다니...으~~~~~
내 친구 남편은 친정일로 힘들어 하는 아내를 볼 때마다 꼭 안아주며
"내가 더 잘해줄께... 니가 힘든만큼 내가 더 잘해줄께" 한다는데...
비교할려고 하는 말은 아닙니다. 저두 나름대로 위로받고 싶을 때가 있는데
이렇게 우울한 기분 자주 있는 것도 아닌데.. 이럴 때 기분 한번 못 맞춰주나 그래?
남편한테 화가 나지는 않습니다 .. 그저 내 맘속에 있는 이 우울함이 이 글과 더불어
사라져 버렸음 하는 마음 간절한 뿐....
나도 가끔은 가슴이 따뜻해 지는 말 한마디가 듣고 싶다..
"여보! 내가 당신을 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해 줄께"
"우리 호호 할머니 할아버지가 될때까지 잘 살자"
"나한테 당신이 얼마나 필요한지 알지?"
부부관계할 때 하는 말 말고 맨 정신(?)일 때 듣고 싶은 말 "ㅇㅇ야 사랑해~~"
"나에겐 애들보다 부모님보다 당신이 더 우선이야.."
이중 그 어떤 한가지라도 내 눈을 바라보면서 해 줬음 뭘 더 바라리요~
말없고 표현없는 남편들과 사는 님들! 제 맘 충분히 이해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