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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만 가득한 요즘


BY 슬픔가득 2003-10-20

안녕하세요..

저는 재혼을 한지 7개월 된 33살의 주부랍니다.

 

주부라는 말, 엄마라는 말, 며느리라는 말이 너무 어색한 요즘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남편의 딸(5세)과 함께 시댁 도보 10분거리에 살고 있지요.

 

남편과는 만난지 4개월만에 재혼하였답니다.

친정에서는 (남편)아이도 있고, 외아들이며, 너무 성급하게 재혼을 한다고 반대를 하였지만

시댁쪽에서는 손녀가 더 크기 전에 재혼시키려 했고 그당시 저도 남편도 그놈에 외로움때문에 성급함에 휩쓸려서 재혼을 했지요..

 

시어머니의 시집살이 시작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옛날분들은 귀머거리, 벙어리, 장님 3년씩 거의 10년을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하지만..

1. 집을 구하고 남편의 짐을 옮기기 전에 빨리 가져가지 않는다고 화를 내시더군요.. 

섭섭하셔서 그런가보다라고 생각을 했지만 짐을 옮기던 날 뒤돌아 누워 쳐다보시지도

않더군요.. 그런가보다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같이 살기 전이었고 상견례 전이었는데

바보스러운 저는 막연하게 생각만 했지요.

 

2. 참고 넘길 수 있는거 제외하고,

친정이 이사를 하게 되어 언니들이랑 친정에 가야 하기에

2주전쯤 얘기를 했지요.. (손녀)아이를 좀 하루만 봐달라고, 친정에 가서 전화통화를 했지요

그런데 친정에 다녀온 뒤 밤에 전화를 안했다고 아이가 나를 찾았다고 하시면서 "친엄마가 아니라서 그렇다고" 별별 얘기를 다하시더라구요.. 아이에 대한 빈정 상하게 하는 말 할때는 남편 있을때는 안한답니다. 사실 아직 애틋하고, 마음이 아리고 그런거는 없습니다.

자기 배아파 낳은 자식은 그렇다고들 하더라구요.. 저는 출산의 경험도 없습니다.

 

3. 시댁에 얼마나 자주가야 하는건지..

일주일에 두번은 갔습니다. 최소한.. 전화 드리고 가고 그냥 가기도 하고

전화 안한다고 난리를 또 치더군요. (전에 며느리와 저) 두년다 같다고, 화를 내며 하는 얘기 중에 온실속에 자란 당신 자식들은 너무 곱게 커서...

 

시아버님과 한달 동안 싸우고 신경전 벌이시고 나신 다음 저한테 화살이 왔지요.

화해산 뒤 시아버님도 한몫 거드시더라구요. 전며느리한테는 한마디도 안했다고 들었는데..

 

4. 결혼 3개월만에 시아버님이 위암 말기 판정을 받아 지금은 치료를 받지만 않좋은 상태입니다. 저는 솔직히 매일 시댁에 가고 있지만  정도 들기 전이어서 그런지 며느리에 도리만을

하고 있습니다. 그저 안타까울 뿐이죠..

친정에 결혼 후 이사할때, 엄마생신, 추석에 3번, 1박 2일로 다녀왔습니다.

시댁은 결혼 초에는 일주일에 2~3번, 시아버지 아픈 후로는 매일,어쩌다 주말에만

집에 있고..

예민해 있는 시어머니 맘도 헤아리지만 매일가는 시댁에서 매일 트집잡는 소리를 듣는군요..

말하기도 싫을 만큼 경우에 어긋나는 말을 할 때도 있지요.. 시어머니께서

내가 부족한게 많아서 일까? 예민해서 일까?라고 긍적적으로 생각해보지만 정말 아닐때가 많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딸아이도 가엾은 마음에 잘해주려고 했지만 요즘은 잘 안됩니다.

시어머니로 인한 스트레스가 날로 심해져 가네요..

친정아버지가 왜 그토록 반대를 하셨는지 이제 알것 같네요..

외아들에 장남이라는거.. 외며느리라는 거.. 그릇 작은 저에 몫은 아니었는데..

후회만이 남습니다. 차라리 혼자 살았으면 이렇게 정신적 고통은 없었을텐데 하면서

말이예요..

 

마지막으로 후회스러운건 남편이 전처와 이혼한 이유가 시댁이었다는 걸 이제 알았답니다.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소유욕 강한 시어머니때문이었다는걸요..

이런 저런 얘기들은 들었지만 결정적인것은 전처와 시댁 근처에 살다 사소한 일로 싸우고 친정 근처로 이사를 갔는데 남편이 전처에게 다시 시댁 근처로 오자고 하니 못가겠다는 것부터 시작이 돼어서 이혼을 한 것을 근래 제가 물어봐서 얘기를 들었지요..

남편은 물론 일부러 저에게 얘기 안했던거구요..

 

시어머니는 전며느리에게 싫은 소리 한마디 안했다고 하셨지만 남편은 했다고 하네요..

많이 했겠죠.. 지금도 당신때문에 둘 사이가 갈라졌다는 걸 모르시더군요..

깊은 얘긴 못하겠지만 전며느리 친정이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그런가보다라고 생각하더군요

답답합니다.   좀 더 알아보구 재혼할걸.. 가까이 사는 것도 좋고 시아버지 아픈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왜 이혼해야만 했는지 알았다면 재혼하지 않았을텐데..

괴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