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스르르 눈이 떠졌다.. 난 절대 일찍 일어나지 못하는 아침잠이 많은 아줌마다
어제 저녁에 알게 된 사실이 모두 거짓이었으면 모두 꿈이었으면...
퉁퉁 부은눈이 그리고 한숨이 현실이었다
난 34 결혼 3년 차 그리고 나의 딸이 세살이다
신혼과 임신 그리고 전쟁 ..서로 다른 삶을 산 두 남녀가 서른해를 넘기고 만났으니 서로
이해보단 오해 사소한 잘못으로 싸우고 또 싸웠지만 기본은 사랑이 있었다고 자부한다
싸움의 끝으로 이혼으로 갈 뻔 하기도 서로간의 폭력도 있었다
이번 토요일 난 둘째아이를 유산시켰다
남편이 아직 경제적으로 안정되지 않아 둘째를 지우자고 했다
난 바보다 난 무능력한 전업주부다
내 아이임에도 틀림없었지만 난 남편아이만이 되는 듯 양 남편말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초음파로 그 작은 강낭콩 같은 새끼 그리고 심장박동을 듣고서
대기실에 같이 온 남편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지금도 눈물이 난다..난 그 애만 생각하면
자동적으로 눈물이 난다
그래도 남편은 남자답게 나를 수술실로 향하게 했다..그리고 수술 참 간단하게 허무하게
그앤 그렇게 없어졌다..수술후 또 난 눈물이 흘렀다...그냥 하염없이
일욜 아침 창밖으로 본 남편의 차가 어제저녁관 전혀 다른 곳에 주차되어 있었다
난 아무생각없이 조금 이상하여 물어보았다
"자기 차가 왜 저기있지? 어젯밤에 어디다녀왔어"
"응 후배가 밤에 전화가 와서 잠시 나갔다 왔어"
남편은 남자친구가 거의 없다 회사동료와도 거의 만나지 않는다 술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실 웃으면서 얘기하는 그의 말이 믿기엔 이상한 점이 많았지만 믿었다
여태껏 여자문제로 날 힘들겐 하지 않았기에..지금까진 적어도
그리고 일요일을 아이와 놀이터에서 아침엔 내가 오후엔 남편이 그렇게 우린 둘다 딸아일
사랑하기에 남 보기엔 너무나 가정적으로 보냈다
저녁 딸아일 목욕시키려 하니 나갔다 온단다
후배와 만나 같이 컴퓨터 작업할일이 있다면서..그게 7시쯤
느낌이 이상한 난 아이를 빨리 재우고 그 후배가 일하는 곳으로 택시를 타고 갔다
역시 남편차는 그 곳에 없었다
서둘러 집을 온 난 쪽질 남겼다
"당신의 요즘 생활의 활력소가 날 너무 힘들게 한다 사실을 말해라"
그는 9시가 조금 넘어 집으로 들어오고 조용했다..
"컴퓨터 같이 배우눈 아가씬데 그냥 한 두번 만났다..별 것 아니다"
별 것 아닐까 자기 새끼를 죽인 그날 밤 12시가 넘어 그 아가씨를 만나고도 모자라
뒷날에도 거짓말을 하며 만났던 사실이 과연 별 일 아니란 말이다
난 터질듯 한 심장을 부여 안고 최대한 조용하게 차근하게 말을 했다
미안하단다..다시는 그러지 않는다고 ,,그냥 싱싱함에 호기심으로 그렇다고 내가 너를
싫어한것도 아니라면서 믿어달라는데 전혀 믿음이 안간다
한달쯤 전 남편 핸드폰으로 메세지가 왔었다
"어빠 어디야 나 뭐뭐하고 있어..." 그 때 결혼 후 딱 한번 걸렸다
그 때도 아무것도 아니다 날 못믿나 ..반신반의 하며 믿어줬고 그리고 이번 일
남편은 잘난 인물도 아니고 덩치도 남자답지 못하고 그냥 평범한 너무 평범한 사람이다
단지 항상 미끈한 아가씨가 지나가면 뒤돌아 갈 때까지 쳐다보는 것은 물론이고
"저걸 한 입에" "후루룩" 기타등등
농담을 즐겼다 난 그게 싫어 그러지 말라 기분나쁘다고 해도 크게 고쳐지질 않아
그래 다른 사람들은 행동으로 하는데 말로 스트레스를 푼다고 생각하고
나중엔 나도 똑같이 동조하여 농을 즐겼었다
남편은 돈도 없다 돈 욕심은 하늘을 찌른다 어렵게 자라서 그렇다나
남편은 말을 조리있게 하거나 하진 않는데 남의 말을 잘 들어주고 아무에게나 잘 거는 사람이다
그런 성격이 이런 비참한 아침을 맞게 한다
단순한 부부싸움후의 느낌과 는 전혀 다른 감정이 날 힘들게 한다
난 불쌍하다 하찮하다 비참하다 난 대학을 나왔지만 세상에서 제일 못난 느낌이다
몸파는 여자보단 나을까 더 못할까 나에게도 자존심이란게 있는걸까]
그는 다른 여자를 만나면서도 나를 예전과 똑같이 대했었다
한 점 의심의 여지없이..내가 감기에 걸렸다고 하면 자다가도 이불을 덮어주고
머리에 손을 얹어주곤 했다..그리고 부부관계도 예전과 똑같은 횟수로..
겉으로 사랑한다 말하진 않지만 마음은 여리고 참 따뜻한 사람이란 건 인정한다
그 따뜻함이 힘들게 한다..그 아가씨에게도 똑같이 대해줬을테니깐
그리고 그 여림이 앞으로 이런 상황을 몇 번이나 만들런지
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없이 살았다 정말
그래서 남들도 아니 남편도 그렇게 살 줄 알았다 그리고 이런 일은 남의 얘긴줄 알았다
그런데 결혼과 동시에 난 행복과 불행을 동시에 가슴에 안고 산다 살고 있다 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