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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이...


BY 스와니 2003-10-21

친정언니가 왔다

형부가 술에 취해 들어와 자고 있는 언니의 얼굴을 때려 깨우더니 눈이 반쯤 돌아간 상태로 죽여버리겠다며 식칼을 찾더랜다

부엌에서 칼을 가져와 배에 들이데서 소리를 질렀더니 11살 조카가 깨어서 엄마 하며 소리를 지르는 통에 형부는 허겁지겁 칼을 내려놓고 정신을 차리더란다

너무놀란 언니는 그저 울 수밖에 없었다구...

 

우리집은 언제 넘어갈지 모르는 상태

여기저기서 가압류하고 빨간딱지 붙이고 100만원 남짓 벌어오는 신랑은 웃음을 잃은채 회사서 전화독촉에 시달리다 한번씩 해대고

난 지금 임신 8개월 나이들고 한번 실패한후의 임신이라 직장을 쉬고 있다

형부의 부도로 신랑이름으로된 빚이 3천

언니가 내 카드를 빌려다 쓴 빚이 3천

이런거 저런거 해서 십원한장 안 써보고도 앞으로 꼬박 갚아야 할빚이 7천이다

산다는 것이...

 

어제밤 언니의 얘기를 듣고 내 상황을 생각하며 잠 한숨 못자고

집에 간다고 준비하는 언니에게 아침도 주지 않고 울며불며 마구 해댔다

다는 못갚아도 반은 갚아야겠지 않냐구

당장 자기들도 먹고살기 힘들다구

우린 아기낳을때 쓸 병원비도 없는데...

형부가 자기네 집에 가서 돈좀 달라고 했더니 그 어머니란 분이 인연을 끊자고 했단다

서로 없는 사람치자고

 

침대에 엎드려 통곡을 해댔다

울다가 깜빡 잠들었는데 언니가 갔나보다

돈 2만원과 함께 미안하다는 쪽지를 남기고

미안해

짬뽕 사먹구 울지마

어제 내가 짬뽕이 먹고 싶다고 했더니...

 

산다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