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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 생신날


BY 큰며느리 2003-12-03

며칠전 시아버지생신이었지요.

다른가족 생일은  절대 기억안하시는분이지만 당신생일은 보름전부터 챙기시는

얄미운 시아버지.

 

며느리된 그것도 큰며느리된 도리로 회사일은 대충 마무리하고 시댁으로 출발.

워낙에 외식을 좋아하시는 분이시라

우리식구넷 다른 삼형제 식구 넷씩 열둘

그리고 시부모님

합이열히거 여덟이라는 대가족이

그리도 소원하시는 횟집으로 출발.

 

맞벌이 한답시고,그리고 큰아들이란답시고 원래 우리가 봉 이었던지라......그날도...

 

평소 더 못해줘 안달인 시누이에게 시아버지 왈

 

"**야 많이먹어라 부족한거 있으면 더 시키고 "

니 돈이드냐 내 돈이 드냐.많이 먹어라.

 

돈내는 아들 며느리에겐 눈길한번 안주시고 딸만 챙기는 시아버지

야속하기만합니다.

 

시댁에서 해 준거라곤 내 남편 낳아주신것뿐

대학 등록금을 대출로 해결하다보니 쌓인게얼마?

졸업후직장들어가니 니가 공부한거니 니가 벌어서갚으라고 했답니다. 대출금을.

결혼자금이 부족해 남들다하는 패물이야 예복이야

모두 사치품.

걱정하는 신랑에게 그냥 18K링반지 하나 씩 만 끼자고 했죠.입지도 못할 에복 비싸기만하지 필요 없다고 했지요.내가 보석이나 멋부리는데 별로 관심이 없어 얼마나 다행인지 .....한켠으론 그래도 일생에 한번뿐인 결혼인데 하고 서운 하기도 했지만 그돈이 결국은 신랑 주머니에서 나올거라는걸 아는 전 .....

 

목마른 사람이 우물판다고 신랑이 모은 돈으로는 택도 없어

할수 없이 내 비자금 털어 작은 아파트 하나 전세.

친정 부모님이 해주신  혼수로 집을 채우고 나니 제법 살만 했습니다.

 

신행 다녀온 후 신랑이 내놓은 통장..웬거야?

 

반가워 얼른 열어보니 마이너스에 동그라미가 몇개더라...

황당

 

빚에 익숙하지 않은 난 그돈갚으려고 큰애 임신해서 그렇게 멱고 싶은 오백원짜리아이스크림하나 아까워서 못 사먹었는데 우리 시누이 배스킨인가 뭔가  부끄럽지만 난 아직 한번도 그 가게 들어가본적이 없어 그 값이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싸진 않을것이라느것쯤은 알고있지요.

 

일년만에 마이너스 겨운 청산하고 숨좀 돌리려나 싶은데

 

아버님전화 니 동생 등록금좀 대라.형이라는게 그 정도도 못하냐?

니네만 큰집?에서 잘먹고 잘살 참이냐?

다시 황당.

 

못낸다고 해 보라구요?우리 시아버지 가진건 깡통이어도 어찌나 무서운지 큰소리 한번치면

집안이 쑥대밭이랍니다.시아버지 말씀은 곧 법.

 

결혼 십년동안 큰돈 내놓고 생색도 못내본지가 벌써 몇번.

 

  에구에구쓰자면 만리 장성인데 언제 다 쓴답니까.

그 만 쓸랍니다.생신얘기 하다가 말 이길어졌네요.

그동안 쌓인게 많았었나 봅니다.

 

그리고 이제 시댁의 봉노릇도 그만하고 싶네요.

모처럼 쉬는날 .참좋네요.

별 재미없는 신세한탄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