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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혼의 문턱까지 왔네요~


BY 새내기주부 2003-12-05

설마  이혼 까지 오게 될줄은 몰랐습니다

처음 아컴을 접한날  제가 너무 힘들게 살고 있다고 올렸을때 , 인생선배님들께서 조언과 충고에 힘입어 지금까지 버티고 살았는데, 이제 더이상 버틸 힘이 없네요

결혼9개월 되었습니다..남편이 조그만 사업을 하는데 일이 안되더라구요,,월급이란건 받아보지도 못하고, 가스끊어는 고지서에 전기마저 끊는고지서,,언젠가는 쌀이 없더라구요..그걸 다 인내하며 9개월을 살았어요 ,,결혼하자마자 빚이라는게 생기더군요,,사업하는데 빚없이 하는사람 없다고 생각 하고 이해 하려 했는데9개월만에5700만원이란게 생기더라구요  ,,그것도 엊그제 안 사실이고  눈앞이캄캄 하더라구요..4개월전에 돈 빌려쓴거 있던건 알았는데 그사이에 또 빚을 져서 불어버린게 5700만원 이  되어버린거죠..

남편은  내성적이고 자존심이강해서 여태 이지경까지 오게 된걸 상의한마디가 없었어요,,그러더니, 이제 우리둘이 살길은 하나밖에 없다며, 전세금빼서 급한대로 2000만원 갚고,3000만원에 월세 알아보면 된다고,,,살면서 조금씩 갚으면 2년 이면  된다고,,,제가 9개월 사는데도 인간 이하로 살아온거 같은데,2년을 더 한다고 생각 하니 어이가 없고, 말이 2년이지 제 ㄱ계산으론 5년은 더 이렇게 살아야 하는데,,캄캄 하더라구요..저 3000만원에 월세  ...노처녀 노총각으로 늦게 결혼했지만  살수 있어여,,근데 거기서 부터 시작이면 모를까, 그렇게 구질구질하게 살아도,빚을 5년을 갚아야 한다고 생각 하니까 , 어려울것  같아요..아무리 생각 해도 답이 안나오더라구요

그래서 , 시댁에 아주버님내외. 시아버님  찾아 가서  하소연을 말하고, 이혼하겠다고 말씀드렸어요..아무 말씀들도 못 하시더라구요..근데 전  너무 서운 하더라구요..아버님 집 팔고 이번에 43평짜리 사시고 , 그집에서 함께 사시는데,,또, 아버님 현찰로 8~9천 만원 정도 있는걸로 아는데..자식이 이지경 까지 왔으면 죽는사람 한번 살리는셈 치고 한번만 도와주어도  우리 이혼 까지 안와도 됩니다...

선배님들 그러시겠죠....부부가 같이 벌어서 갚으면 되지  그거 싫다고 이혼 한다니,,하며 절 나무 라시겠죠...

제가  이렇게 늦게까지 시집안간게  그래도  좀 안정된사람한테 가려고,  또 저희는 딸 둘밖에 없는 집이라, 제가  아들 노릇이라도  해보려고  여태 버틴거였고...그래요,,저도 결혼 생활 하다가 웬만큼  무르익었을때 이랬다면  살아보려고 노력 할겁니다..근데  결혼 하자마자 월급한번 못 만져보고, 구경65조차도 못한돈을 빚으로 만든걸  갚자고 하면 ,,전 빚갚을려고 시집간거나 마찬가지랍니다

결혼 전에도  제가남편이 맘에 없어서 싫다는걸  아버님 한번만 만나달래는 바람에 결혼까지 오게 되었는데...절  이렇게 고생 시키려고  이런건지..눈물만  나와요

저  아직도 저희 남편 ..늦게 정들었지만  사랑 하고 있어요..이사람은  경제 적인 문제로 일을 만들었지만  너무 착하고 자상해요,,가벼운 사람은 아니거든요..자기도 살아보려고 하다 보니까 미련하게 이 지경까지 왔는데..지금 보니까  못났네요

일요일날은  친정에 가서 아버지께 말씀 드리고, 이해를 시켜야 할것 같은데,,저희 아빠는 결혼전부터  이혼이란건  우리집안에 절대 있을수 없다는걸  어려서부터 쇠네를 시켜서  좀  무서워요,,가능 할지도 모르겠구요,,

어제는 혼자 술한잔 마시고 형님께 전화를 걸었어요..저희 형님 너무 착하거든요..근데 어젠 너무 서운한 말만 하더라구요,,이혼 한다는거 알면서 .내일 모레 시아버님 생신상  안차렸으면,,이런 얘기만 하고,,저더러  그래도 동서는 이혼 맘먹은  거니까,...하고 남얘기하듯 얘기하는데,,너무화가 나더라구요..아주버님은 텔레비 보다 소파에서 잠들고 ,아버님은 방에서 주무신다는데,,전화끊고,우리만 괴롭구나,,싶어 화가나서, 결혼 사진 액자며,,다 부셔버리고 집안을 엉망으로 만들어놨더니..남편 들어와서  놀래더라구요..저는 오열을 하며 미친 여자처럼울고 불고,,그러다 잠들었어요

남편한테 서운한건   그래도,,돈 얘기라면  집에 오지도 말라고 했다는 말땜에,,이혼하자구 말까지 나왔는데  자존심때문에 아버지께  매달려 라도 볼텐데..저 같으면  맞아죽더라도, 매달려보고 한번만 도와달라고 할거 같아요

그런데 못하겠답니다....제가  이렇게  왔ㄹ다  갔다  하면서 까지  일을  만들어 놨으면  자기도 성의는 보일것 같은데,,,진짜 너무 하더군요,,,아마  믿기지가  않아서겠죠

일요일  친정가서  말씀 드리고,,이젠 제가  대책을 세워 살아야 하는데,,돈 없는 남편이라  위자료고  뭐고 없어서  ,,전  알몸  으로 나가다 시피 하는거라  더  답답  합니다,,가서 살곳도 없는데,,

너무 고민해서 그런지  그후에로 부터  턱이빠져서  음식도 못 먹겠네요

죽고 싶습니다

남편과 행복 하게 살고 싶은데,,,,

남편 말처럼  3700만원을  갚아가며  5년후 아이낳고, 또 고생 하며 키워 20년이 지나면 ,남편은 56살이 되고,,저는 52살이 되는 걸텐데..제가 워낙 아픈데가 많은 사람이라  그때 되면 골골거리고 누워있을거 같습니다..이게  훤히 보이는 제 삶이네요,,그래서  고생만 하다가  가는거죠,,,그래서  택한게 이혼  이구요...

결혼전에  아버님이  결혼 하면 조그만 가게 하나  차려주실것 같았는데  그돈이라도  도와주심 좋을텐데,,,아버님이 여자친구가 생긴후론  말씀안하시더라구요..어머님은 돌아가셨거든요

형님네는  이제 염치가 없어서 손을 못벌려요..3700만원  을  아주버님께서  보증을 서주신거라  할도리는 다 하신것이거든요,,,

저  정말  답답  합니다

저희 남편도 불쌍하구요...실수 빈틈 없는 사람인데...이런 실수를 하다니...그리고 마누라 한나 건사못하는  남자가 불쌍하기도 하고..앞으로 3000만원이라도 못 도와주시고,,또 남편도 그 말을 못꺼낸다면 ,,제가 3000만원 가치도 안되는 사람이니까  미련 갖지 말고,,이혼 할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