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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상류층..난 빈곤층...


BY 아줌니 2003-12-06

내 남편..에쿠스 탄다. 술집도 고급클럽만 다닌다. 최고급 외제 향수에, 양복도 수제, 골프 라운딩은 매주..오늘도 물론..토욜 밤 8시가 넘은 이시간도 어김없이 난 혼자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애들과 함께 있지..

 

방금 법적 절차 경고장이 한장 들어왔다. 이것땜에 난 여기들어와 한 자 쓰지 않을수가 없었다. 자그마치 천만원이 넘는 카드 연체액...그렇다면 다른 카드들은??? 생각도 하기싫다.

이런걸 받고도 난 이상하리만치 담담하다. 

남편에게 핸폰했다. ' 여보, 00카드에서 법적절차 들어간대. 천만원이 쬠 넘네..정-힘들면 차를 팔던지(당연 당치도 않을일), 넘 늦지말구..'

 

남편의 이 사치병은 결혼초부터 날 힘들게 했다. 불.치.병. 아무도 못고친다.

부지런히 내 이름으로 연금넣고, 남편이름으로 생명보험 들고, 짬짬이 저축하고..이게 이제 내가 할수 있는 전부다.

유사시엔...이혼할 각오는 항상 되어있다. 남은 정도, 미련도, 미움도 없다. 그저, 저인간 늙어서 어쩔려구 저러누..가끔 불쌍하게 여겨질 때가 있다.

 

남편은 몸과맘의 위안까지 주는 정부까지 두고 사는 상류층,

난 두아이, 걸리고 유모차 태우고 오늘도 어김없이 마트까지 찬바람 부는 도로를 걸어 장을 보고 왔다...현금도 없어 카드로 긁어서..큰애가 조르던 블럭세트를 잡았다 놨다..결국 빈손으로 나온 난..내일이 걱정스런 서민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