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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후회


BY 눈물 2003-12-06

한달정도 기르던 햄스터 한마리가 죽었습니다

사실은...

언제 죽었는지도 몰라요

오늘 아침에 죽어있는걸 발견했으니까요..

.

이제 막 돌지난 우리 아기가 좋아할것 같아서 두마리를 샀어요

그런데 막상 집에 들여 놓으니까  아기가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저 또한 아기 기르랴 살림하랴 바쁘다보니 신경도 안쓰게 되었죠

그나마 남편이 틈틈이 먹이도 주고 약간의 관심을 보인게 전부였어요...

 

그러다가 요며칠 남편이 회식이다 뭐다해서 술먹고 늦게 들어오면서

햄스터들의 존재는 아예 까맣게 잊어버린거예요...

그동안 저는 남편에게 떠넘겨버린 상태였기때문에

남편이 못챙겨줄 때면 저라도 신경써야 한다는 생각조차 못했어요...

어쩜 그리도 무관심하고 무신경한건지...

 

불쌍하고...

미안하고...

죄스런 마음에 한참을 울었습니다

하지만 울 자격조차 없는것 같아 소리죽여 울어야 했습니다...

 

미안하다...

우리집에 와서 제대로 사랑도 못받고

허기져서 그렇게 괴롭고 쓸쓸하게 죽어가게 하다니...

우린  너희들을 기를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었어...

정말 미안하다...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