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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딸?


BY 산모 2003-12-08

장손 맏며느리....

아들 손주를 낳아드려야 겠지만 왠지 그런거에 얽매이고 싶지 않았어요.

남들은 부담감,의무감? 때문에 아들낳는 한약과 아들낳는 비법을 다 써서 낳는다지만 저흰 그냥 순리되로 되겠지하고 아이를 가졌답니다.

기다리던 아가가 계획되로 들어섰고, 임신 했단 사실에 기뻐하며 7개월을 보냈어요.

남보다 심한 5개월동안의 지긋지긋하고 독한 입덧을 달고 직장생활까지 하면서 말이죠.

헌데 사람욕심이란게...

주위에서 하도 아들아들 하니까 왠지 딸임 어쩌나 걱정도 되고, 아들이었음 했답니다.

하지만 아무도 태몽을 꿔 준 이가 없던차에 직장동료가 제게 임신 축하한다며 꽃을 선물하는 꿈을 꿨답니다. 제가 막 수정에 성공해서 임신진단시약으로 확인하던 그 즈음에 꿨다는군요.

왠지 딸일거 같았습니다.

하지만 우린 신세대 부부니까 아무래도 괜찮다 하며 굳이 병원에 물어보지도 않았답니다.

그냥 태어날때 알자 하고, 물어보지 않기로 했답니다.

근데 병원에서 7개월 들어설 즈음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분홍색"이라 알려주더군요.

그 후로 왠지 모를 서운함과 나를 향한 위로와 격려, 아무렇지도 않아하려고 애쓰는 속 마음...뭐 그런게 교차하며, 남들은 아들도 잘 낳던데 왜 나는...하는 못 된 맘까지....

 

근데....

밑 동서가 임신을 했답니다.

이제 2개월째랍니다.

근데 친정어머니가 꿈을 꾸었는데 고추밭에서 고추를 따서 집에 들고 오는 꿈이었데요.

그 소릴 듣고, 시부모님 기뻐하더이다. 우린 왠지 딸인거 같은 눈치를 채셨는지....

그 소릴 듣는데 갑자기 울음이 났습니다.

아무리 딸을 낳더라도, 임신했다고 좀 여왕대접 받으며 우리 아가 귀염 좀 받으며 한 1,2년 그렇게 아무 걱정없이 지내다 동서가 낳았으면 했지만

현실은....이렇습니다.

 

사람맘...참 이렇내요...

아무리 아무렇지 않으려 노력하고, 맘을 다스려보지만.....

잘 안 됩니다.

 

병원에서 찍어주는 성별...정말 100% 정확한가요?

가족이 꾼 태몽...정말 100% 정확한가요?

 

그냥 남은 3개월이라도 성별을 모른채 궁금하더라도 출산때까지 맘 편하게 지냈으면 좋았으련만...왜 그 의산 물어보지도 않은 성별 얘기를 해 줘서 사람맘 스산하게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