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한테는 너무 충격적인 소식이었습니다. 물론 축하할 일이고 당연한 일이지만, 속좁은 저는 왜 이리도 맘이 착찹한지............ 결혼은 내가 먼저 했는데, 가질려고 남편도 모르는 노력도 하고 애를 썻고, 그래도 안돼서 남편에게 이상이 있나 검사를 받아보라고 애원한지가 반년이 넘어갑니다. 남편은 시동생이 한말을 믿고 있었나 봅니다. "형이 먼저 가지면 우린 그 담에 가질께" 농담반 섞어 그냥 내던진 말에 맘을 놓고 있었나 ......... 바보..
내가 그 동안 얼마나 맘고생 했는지 옆에서 봐왔으면서도 어쩜 저렇게 바보짓을 할 수 있는지 .... 동서의 임신소식을 오늘아침 남편이 회사에서 전해주더군요. 그러면서 우리도 오늘 병원가보자고... 너무 속상해요.... 그동안 바쁘다고 피곤하다고 1년가까이 미뤄오더니 갑자기 오늘은 어떻게 시간이 났는지 .. 이제서야 정신을 차리는지 아님, 내가 화낼까 두려워서 미리 기는건지... 알수가 없고, 이젠 관심도 없습니다. 남편이 담배를 끊던지 말던지 말릴 기운도 없습니다. 동서는 첨부터 저와 잘 지낼 생각이 없었던 사람이었고, 저를 경쟁상대쯤으로 대했습니다. 앞에서 어버이선물 똑같이 드리고 나서 뒤에서 몰래 따로 수십만원짜리 츄리닝 셑트를 드리는 등등의 그런일들이 항상 있어왔고 제사때나 집안일이 있을때면 내일 방통대 시험이 있다며 둘러대고 뻔뻔히 버티고 저혼자 시어머니를 도와 일을 치뤄왔습니다. 물론 마주대하면 절대 먼저 인사하는 법이 없습니다. 제가 없었으면 자기가 집안일을 덜 챙겨도 비교대상도 없고 더 편할거라고 생각하겠죠.
생전 전화한통 없던 사람이 두달전엔가 전화를 해서 풍진주사를 맞고 왔다며 안부섞어 말하더군요. 맞아요,,,, 동서가 솔직히 너무 미웠는데.. 먼저 아이가질려고 나는 부던히 노력했는데 ,... 지금 제 상황은 너무나 저자신을 비참하게 합니다. 시부모님도 아이를 기다리던 터라 제 앞에서는 표현 못해도 너무나 기뻐하실것을 잘 알아요. 이러는 제 자신이 너무 밉고 초라합니다. 우습기도 합니다. 남편이 원망스럽습니다. 이것 저것 너무 속상하고 .. 힘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