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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워 죽겠다.


BY 심술녀 2004-02-02

저는 이제26의 아줌마입니다.

저는 너무 가난합니다.

여자 팔자는 남편 나름이고, 가난만큼 무서운 대물림은 없다더니,

정말 가난이 싫습니다.

저희집은 15평입니다. 그것도 임대 아파트지요..

여기에 저희 시댁식구들과 저 신랑 그리고 두 아이들이 살지요.

참 이제 곧 제대할 도련님도 있군요...

아버님은 늘 뜬구름만 잡고 다니는 한량이십니다..

어머님은 몸이 부서져라 일하지만 수입은 그저 그렇습니다..

우리 신랑 허리 디스크로 1년째 무직입니다..

저는 신랑 수발에, 아이들 키우느라 무직입니다.

오늘 친척 언니 아이 돌잔치가 있었습니다.

네식구 사는데 34평 집에서 출장부페 불러서 했다고 합니다..

나도 열심히 살았고, 학창시절 한번 놀아보지도 못하고 결혼했는데

이렇게밖이 살지 못하는 내 모습이 너무 싫습니다..

그 언니가 너무 부러워요.

시댁 식구들에게 받는 넘치는 사랑, 너그러운 신랑, 그리도

풍족한 살림....

저 둘째아이 낳은지 이제 2개월 됐습니다..

어머님이 손을 다치셔서 설과, 제사를 제 혼자서 다 준비 했습니다.

당연히 몸조리는 열흘밖에 못했구요, 지금은 여기저기 몸이 아픕니다.

오늘따라 제 자신이 왜이렇게 초라하고 보잘것 없이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비참하리만큼 초라한 현실에 정말

도망가고 싶네요.. 이런 글을 쓰면서도 너무 부끄러워요..

이렇게밖이 살지 못하는 내가 너무 부끄러워요.

나도 좋은옷 입고, 넓은 집에서 여유롭게 한번 살아보고 싶어요..

이건 아닌데, 언제 끝날지.. 아니 끝나긴 끝날건지 모르는

이 가난이 너무 싫군요..

정말 살아갈 힘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