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째 고민하다가 ..... 누군가에게 말하고싶다가.....
언젠가 신문에서 보았던 '아줌마 닷 컴' 이 생각나길래 들어왔습니다.
먼저 여기 저기 글들을 읽어보니 참 어렵게 사는 분들 많군요.
제 이야기를 쓰고싶은데.... 그리고 거침없이 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제 이야기는 그냥 간단히 줄여서 쓸수 있는 종류가 아닌것을 알게됬습니다.
대학 졸업하고 계획에 없던 이른 결혼해서는
시댁에 잘해서 큰소리 없이 가정꾸려 나가면 그게 효도라는 부모님 말씀에
친정은 아예 뒤에 치워놓고 진심으로 내부모, 내 식구라는 마음으로 살았습니다.
밥숟가락 들 힘도 없어진 어느날
친정 엄마 손에 끌려 한의원으로 가면서 속으로 참 많이 울었습니다.
친정아버지께서 약값하라고 주신 돈 서운타는 말씀까지 들으며
억지로 값아드릴때 죽고싶었습니다.
차라리 전형적인 시집살이였다면
그냥 수다떨고 남들에게 수고한다 인정받고 그렇게 풀겠습니다.
자존심 하나로 살아가는 시댁과 남편.
(제가 이런 글 올린 줄 알면 집안 뒤집어질겁니다.)
저도 결혼 전에는 똑똑한다. 진국이다. 얌전하다. 멋쟁이다.
그런 소리 많이 듣었고, 아니건 아니고,
자존심 상하는 일에는 조용히 물러나 상대하지 않았습니다.
헌데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이 자존심은 고사하고
자존감까지 잃게 만들어 너무 힘들었습니다.
압니다. 제가 예민한 편이고, 몸도 약하고, 결혼에 대해서 실상을 전혀 몰랐다는거.
모르는 사람은 저 죽으면 복에 겨워 죽은 줄 알겁니다.
두살 어린 제 여동생이 결혼 전에 이러더군요.
언니처럼 하면 며느리 머리에 이고 살 집이 대부분이지 않을까
언니 시댁 정말 너무들한다.
결혼 후 그 동생이 하는 말.
언니 왜그러구 살았어?
어떻게 그러구 살았냐구.
어머니는 무쇠인 줄 알던 남편을 주변과 시어머니 입에서 '효자' 소리 듣게 해놓고
너무 지친 심신을 위해 몸과 마음을 조금 무심히 하니 독하다 하더이다.
친정부모님의 교육이 정말 원망스럽습니다.
좋은 나이에 결혼해 하고싶던 공부 언저리도 못가보고
좋은 옷 한번 못 입고, 돈들까봐 친구 한번 버젓이 못만나봤는데....
우연히 제 사정을 조금 알게된 친구가 혀만 끌끌 차고 말을 못합니다.
일일이 말하자니 저만 별난것 같고 ......
함께 사시면서 아이들 좀 돌봐 주시면 제가 일을하겠다고 했습니다.
자식 눈치 보고는 절대 못사시는 어머님이 그렇게는 못하신답니다.
남편이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좀 생활비를 늘려 보내드리자길래
그럼 아이들은 어떻게 하냐고 했더니 알아서하랍니다.
유치원 보낼 돈도 없는데.....
일하는 엄마, 남동생, 여동생 돌아가며 아이들 봐주고
아무도 못봐주는 날에는 6살, 4살 남매에게 과자 한봉지씩 주고
비디오 켜주고 문잠궈 놓고 울면서 아르바이트를 갔습니다.
3-4시간 뒤에 달려 돌아와 아이들을 안으면 눈물도 나질 않았습니다.
결국에 시어머께 들은 이야기는 돈만 보내면 다냐였습니다.
저 유세한 적도 없고, 그런게 먹힐 집안이 아니라는 건 이미 압니다.
전화 안부 일주일에 2-3번, 한달이면 못가도 2번은 찾아뵙니다.
없는 살림에 빈손으로 간적 없고....
헌데 이제와서 효자 된 남편이 말합니다.
돈한번 제대로 보내드리지도 못했다고....
다 지난 일이니 잊고 용서해야 하는거 알지만
그래서 요즈음 매일 노력하지만 정말 안됩니다.
특히 속없이 착하시고, 행여 내색하면 도리어 제가 힘들어질까봐
늘 좋고 감사한 말씀만 하시는 저희 친정에
말 한마다라도 함부로 하시던 것과
남편의 무심함을 넘어선 무시는 도무지 용서되질 않습니다.
어떤 분들 그러시겠죠.
읽어보니 뭐 별것도 아니구만.
시어머님과 친정 어머니 모두를 잘 아시는 분이
시어머님이 아들 자랑하는 말을 듣고 친정어머니께 와서 그러시더랍니다.
그 양반 회개 좀 하셔야겠다고.
처음부터 시댁은 어쩔 수 없이 남이라는 걸 누가 좀 가르쳐 주었더라면....
그랬으면 이렇게 가족사까지 이해해가며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려고
애쓰지 않았을 것이고 혼자 상처 받고 우끼는 여자 되지도 않았을텐데.....
이젠 제 자신을 위해서라도 다 용서하고 잊고 싶어요.
어차피 우리가 봉양해야하고 아무도, 남편까지도 절 위해줄 수 없다는 걸
받아들이고 아이들 위해 사는거니까 .......
용서하고 잊는데도 왕도가 있는걸까요?
하고싶은 말 다하려면 책쓰겠네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