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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 밥 안했더니 .....


BY 후야 2004-02-05

대보름날 아침 밥 안했다

난 참고로 시엄마랑 사는데  깜빡했다 

아니다

어제저녁까지 알고 있었는데 외식하고 깜빡했다

아침

어머니 표정이 일그러진다

아이들은 만두국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눈치 보였다

요새 계속 회사일로 늦게 다니고 나 나름대로 정신이 없었다

어제는 오랜만에 일찍왔다 그리고 내일 개학 하는 아들  그래서 모처럼 외식 갔다왔다

오곡곡식 사야지 하고 왔는데 깜빡했다

아침에 시엄마

신경질을 내신다

출근길 나도 마음이 편치 않다

집에서 노는 시엄마  그럼 오곡곡식 좀 물에 불려 놓던지  아님  장이라도 봐주시던지

힘든회사생활하는 며느리 안쓰럽다고 그만두라고 하시면서

정작 도와주시지는 않으시면서

내가 보름밥 안한건 잘못이다

하지만 서운하다

친정엄마 한테 얘기했더만  너처럼 바쁜 아이 인줄 알면 밥이라도 좀 해주면 좋을텐데

친정엄마는 모든 곡식을 불려서 바로 밥해먹게 며느리집에 주고 왔다

와서 먹으라고 하면  피곤하고 그런다고  설겆이도 해야되고 며느리 힘들까봐

신랑이랑 단둘이 속닥하게 먹으라고 

맞벌이하는 며느리 대신 제사음식도 혼자서 준비하신다

내가 다 해야 한다  제사도 장도

아이들이 어려 손이 많이 간다

애기 목욕한번시키지도 안하고  음식하는것도 젬병이시다

모든걸 돈으로 환산하시고  외식하는것도 돈아깝다고 하신다

난 어머니 살아계실때 맛있는거 잡숩게 하고 싶어서 그러는 건데

그걸 낭비라고 생각 하신다   난 누구나 알아주는 짠순이다

그러나  어머니 눈에는 난 헤픈여자다

퇴근해서 가면 또 집안일

 

너무 피곤하다

내가 이기적인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