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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너무 외롭고 서글퍼집니다.


BY 아줌마 2004-02-06

지난해 말 그토록 믿고 사랑했던 남편이

술김에 여자를 사서 잤다는 사실을 알고

분해했던 아줌마입니다.

 

제 일생중 가장 힘들고 외로운 시기에

간도 빼줄것 같이 착한 남편은 집에서는

절 위로하며 자상함을 발휘하고.....

나가서는 아무년이나 끌어안고

자고들어오는 인간이었던거였어요.

 

그일이 들통나고 다시는 안그런다고

손이 발이되게 빌고 용서를 구하더군요

더럽고 치사하고 구차했지만 애들땜에

그냥 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한달한달 시간이 가다보니

그때 처럼 격한 감정은 많이 없어졌는데

남편에 대해서 어떻게 마음을 잡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글에서 보니 돈버는 기계라고 생각하라시는

분도 계셨고,  자신을 가꾸라는 분도 계시고...

하지만 전 외롭습니다.

 

남편이 절 배신만 안했다면

전 남편을  제 목숨보다 더 사랑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었었지요.

지금은 어색하기도 하지만 왠지 그때의

그 심정이 나오질 않네요.

아침에 일어나서 껴안고 싶다가도 그냥

팔을 내리고.... 너무 허전합니다.

예전의 사랑으로 했던 모든 행동들이

너무 그리워요.

 

지금 새벽 한시반이 되는 시간인데

아직도 안들어 오네요.

회사일로 바쁘다고는 했는데....

정말 그런건지 믿을 수 도 없고.

저 정말로 의부증증세는 없었는데..

한바탕 부부쌈한지 한달쯤되니 약발이

슬슬 약해지나봅니다.

전화도 없이 이시간까지 안들어 오고...

저 수면제 먹고 먼저 잘랍니다.

이성적으로는 이제 남편일에 관여 안하기로

결심해놓고 마음은 아직까지 남편을

사랑하나 봅니다.

늦게 전화도 없이 안들어오니 걱정도 되고

의심도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