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굉장히 냉철한 사람이고 성장과정이 경제적으로 어려웠기때문에 돈에 벌벌 떠는 결혼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1년은 그래도 맞벌이인지라 큰 제약은 없었으나 제 월급도 통제받지만 힘든줄 몰랐습니다.
그후 아이가 생기고 맞벌이를 그만둔후 아파트 분양을 받게 되었습니다.
대기업에 근무하니 적은 월급은 아니어도 일년에 두번 1,000만원씩의 중도금을 갚기위해 제가 받을 수있는 생활비는 98년부터 3년간 80만원, 그후 2년은 100, 그후 현재까지는 130만원이 전부입니다.
처음 80만원의 생활비에서 관리비외에 세금이 30, 곗돈 27, 중도금대출 12만원.....그러면 남는 것은 뻔하지요....그나마 거기에서도 10만원을 아버님께 생활비로 부쳐드려야 했으니까 생활이 안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돈이 없어 아버님께 돈을 부치지않았더니 자기집을 무시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 소리가 듣기 싫어 10만원의 현금 서비스가 발단이 되었습니다.
또, 둘째가 생긴이후로는 아이가 자주 아픈 바람에 하루에도 용하다는 소아과부터 안과, 이비인후과까지 세곳을 들른 적도 허다했고요.....그해 아이 병원비만해도 100만원이었으니까요.
그애를 병원에 데리고 다니기위해 여기저기 찾아다니느라 교통비도 만만치 않았음은 당연하겠지요.
그렇게 살면서 점차 돈이 모자라기시작했습니다.
점점 메꿔지기 힘들어지고 그래서 10만원이 이자와 함께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시작은 그랬으나 일이 이렇게 커질줄은 정말 상상조차 못했습니다.
남편에게 가계부를 검사받은 적도 여러번 있었습니다.
그러면 남편은 마이너스 가계부를 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않고 쓰윽 밀어놓더군요.
어느날은 새벽에 들어오면서 택시비를 가지고 나오라길래 없다고 했더니 욕을 하더군요.
그래서 가까이 사는 큰언니에게 새벽 2시에 2만원을 빌려다 주었습니다.
그런데, 언니가 엄마에게 그런일이 있었다고 흉을 보았다는 말을 듣는데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궁한 소리 안해도 되는 서비스가 친구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6년이 되어 곪을대로 곪아 그 서비스가 터져 버렸습니다.
빚을 안고 살면서 전들 마음편하지 않았고., 적은 생활비가 나를 궁지에 몰고 말았습니다.
엊그제 카드사에 전화를 받은 남편은 굉장히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80만원을 주면 그거에 맞게 살아야 한다고 믿는 그 사람에게는 충격이 아닐 수 없었겠지요.
우리 남편 제게는 적은 생활비로 목조르면서 중도금이 끝난 일년 동안 천만원을 모아 전세금 올려주고, 그후 또 일년동안 또 2천만원을 모은 대단한 사람입니다.
제가 생활비가 모자라 울고 있는 시간에 자기 통장에 늘어나는 돈을 보며 흐뭇해 하고 있었습니다. 자기는 살아보려 했는데 제가 집안을 파탄지경에 이르게 했다더군요.
생활비로 인한 빚은 말이 안된다면서 따로 남자가 있어 돈해주었냐더군요.
그리고, 제가 죽어 없어질 생각도 해봤는데 그런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더라 했더니 죽을라면 시체도 찾지 못할 곳에 가서 죽으라더군요.
가까운 사람들에게 이야기 들어보니 한달 생활비 2백에서 3백은 있어야 아이 둘 키우고 산다더군요. 요즘 생활비가 얼마가 드는지 인정하지않고, 오히려 제가 아이들 유치원 보내고 학원 보내고 한 것이 잘못이었다더군요.
우리 남편 식으로 하자면 그저 10만원짜리 유치원, 학원도 우리에게는 엄청난 사치였다더군요.
자기가 어찌어찌해서 빚을 갚아주고 절 데리고 살아도 의처증을 저 스스로 자초했다면서 ....애 하나씩 나눠 갖고 이혼하자고 하더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저보고 아이들 데리고 친정에 가있으라더군요.
울엄마 모르고 계시다 청천벽력이고, 남편의 쫌스러움을 아는 모두는 당연한 결과라 말합니다.
매사에 신중한 남편....철저하고, 냉정한 사람, 아이들이 장난감이 가지고 싶다면 열번을 생각하고 정말 필요한 것인가 판단되어야 사주는 사람, 아이들 세뱃돈을 여행간다는 명목으로 돼지저금통에 집어 넣는 사람, 제가 제 인격 수양이나 앞으로의 진로를 위해 독서지도사자격증이라도 따고 싶다고 하면 그거 공부해서 언제 돈 되겠냐고 매사에 돈으로 연관시키는 사람......차라리 이다음에 필요할지 모르니 '회' 뜨는 기술이나 배우라는 사람
그렇지만 자기 표현대로 하자면 술, 담배도 안하고 폭언, 폭력도 안하는 굉장히 모범적인 사람입니다.
남편은 제가 자기를 깜쪽같이 속였다는 배신감에 치를 떨겠지요.
하지만, 전 남편의 철저함이, 냉혹함이 무서웠습니다.
돈이 없다고 하면, 생활비 조금 준 것은 생각안하고 다 어쨌냐고 윽박지르고, 매사에 돈.....돈.....돈....
전...항상 평범하게 살았고 남에게 싫은 소리 한마디도 못하고, 특히나 일이 이렇게 커질 동안 얘기를 못 꺼낼 만큼 남편이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저 또한 이러고 싶어 이렇게 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돈 문제나 좀스러운것만 빼면 평범하고 행복한 가정이었으니까요.
이제 제가 어찌해야 하는 걸까요.
몰래 빚을 만든 것은 잘못인 줄 알지만, 아이들을 이산가족 만들기는 싫고, 또 남편과 살아도 지금까지보다 더욱 더 눈치보고 쫄면서 살아야겠지요.
정말 해답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