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토요일 아침 7시에 들어왔습니다.
평소에도 술을먹고 자주 늦지만 왠일이지 이날은 쉽게 넘어가지지 않더군요.
어디서 마셨냐고 물어보니 강남에서 마셨다구 하더라구요.
이 시간까지 하는 술집이 있냐구 하니까 자고나서 이야기 하자대요.
결혼 6년만에 처음으로 지갑을 뒤졌습니다.
60만원짜리 영수증과 5만원짜리 영수증을 찾았습니다.
인터넷으로 전화번호 조회해보니 5만짜리 영수증 끊은 곳이 러브 호텔이더군요.
숨이 막혔읍니다.
시치미 떼고 자는사람 깨워서 술 먹은 곳 확인하고 싶으니 술집 이름 대라했지요.
끝까지 강남 어딘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며 도리어 괴롭힌다고 화를 내더군요.
시부모님께 전화 걸었읍니다. 신랑이 아침 7시반에 들어 왔다구 제 이야기는 안 들으니
어른들께서 야단 좀 쳐주시라구요. (시부모님은 이문제 관련해선 제편입니다.)
점심쯤 시부모님 오셔서 제 남편 엄청 혼났습니다.
한참 야단치시고 일어나실쯤 시아버님께 이 사람 술 먹은 곳을 제게는 말안한다고 어디서
먹었는지 좀 물어봐달라 했지요. 그러면서 갖고 있는 카드영수증을 내밀었습니다.
하나는 술집 영수증이고 하나는 러브호텔이라고. 그러면서 저 통곡했습니다.
시아버님 한마디로 꼭지가 도셨죠. 안경벗어 이러더니 신랑을 패려 하시더군요
제가 놀라서 아버님 말렸습니다. 이야기나 들어보자고.
신랑 그러데요. 출장 나온 사람 접대한다고 같이 술마셨는데 그 사람 데려다 주다
같이 잠든 것 같다고요.
저도 믿고 싶었습니다. 울 시엄머니 철썩같이 믿으십니다.
니가 속상하겠지만 접대하다 취해서 여관 잡아주다 같이 잠들었나보다 하시면서
네가 참으라 하십니다.
그러곤 가셨습니다. 남편에게 제가 그랬습니다. 못믿겠다고
자기는 여자랑 여관가는 그런 사람이 절대 아니라네요.
저도 그런줄 알았습니다. 그랬기에 외박을 밥먹듯이 해도
울 남편만은 하며 지갑 한번 안본거 겠지요.
얼굴 못보겠으니 당분간 별거하자 했지요. 뭐든 제가 하란대로 하겠답니다.
그날 가방 싸들고 나가면서 그러더라구요.
자기를 믿어달라고 정말 술만 마셨다고 당분간 어머님집에 있을테니 맘 풀리면 연락하라고. 자기가 전화하는것 까진 막지 말아달라데요. 그러라 했습니다.
이틀을 울었습니다. 그러다 생각했습니다.
정말 술만 마셨을수도 있는데 사실을 확인해보자 했습니다.
남편에게 전화걸어 술마신 술집 데려다 달랬어요.
거길 왜 가려고 하는냐고 정말 술만 마셨다 하더군요.
정말 술만 마셨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여자끼고 술마신거 아닌거 확인하면
그걸로 이일은 정리 하겠다 했지요.
그랬더니 여자불러 술 마신거 맞다네요. 그렇지만 정말 여자랑 호텔간건 아니랍니다.
할말을 잃어습니다. 더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하고 또 울었습니다.
담날 시어미님께 전화왔습니다. 하루는 재워주지만 처량하게 혼자 있는꼴 못보겠다고
니가 한번만 더 참아주라고 여자는 바보고 멍청이다 생각해야 살수 있다고~
울면서 제가 그랬습니다. 어머님이야 아들이니 보실수 있겠지만
아버님이 여자끼고 술먹고 호텔갔다면 그래도 보실수 있겠냐고
무슨 말을 하겠냐 하시며 그러면 몇일만 내가 데리고 있으마 하시더군요.
남편은 매일 제 눈치 살펴보려 전화합니다. 정말 미안하다고
다시는 그런데 가지 않겠다고 여자랑 호텔은 정말 안갔다고.
그 출장자 이번주에 한국 다시 들어오는데 확인시켜 주겠다네요.
저도 직장생활만 10년입니다. 남자들 생활 훤합니다.
단란주점 가서 여자 직원있는데도 (술 취해서 있는줄도 모르겠죠?)
여자 불러 껴안고 뽀뽀하고 부르스추며 주무르고 난리가 아닌 인간들이
있죠. 그런 반면 회식이니 어쩔수 없지만 따라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울 남편은 어쩔수 없이 따라가는 사람인줄 알았죠.
근데 단둘이 그런 곳을 갔다면 어쩔수 없이 간게 아니겠죠?
이전에도 미인클럽 간후 여관 영수증을 발견한 적이 있었는데
회식이래구 여관은 이러쿵 저러쿵해서 그냥 조용히 넘어갔더랬습니다.
이제 와서 돌아보니 제가 참 바보 같다 싶군요.
남편이 하는 말도 안되는 이유를 다 믿어주니 얼마나 편해겠습니까?
이런 인간하고 이제까지 살았다고 생각하니 배신감에 잠도 안오고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참아줬던 지난 모든 일들이 떠올라서
음식도 넘어가질 않습니다.
별거한지 오늘로 4일짼데 어떻게 하는것이 잘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같아선 얼굴 다시 보고 싶지 않을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