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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우러러... 부끄럽네요.


BY 심란이 2004-03-10

 결혼 16년.

이런 저런 사건도 많았고

고비 고비 마다 가슴이 무너지는 아픔도,

함께 흘린 눈물도 많았습니다.

 

8년 전 이던가요,

새벽에 열심히 일하고 있는 줄 알고 다가간 남편의 등 뒤에서

너무도 다정히 채탱 중인 모습을 발견하곤 사태 파악을 할 수 없었읍니다.

아무 일 아니라며 자러들어간 사람 뒤에서

다시 컴을 켜고 이것저것 눌러보았죠.

 

설마 ...하지만...

우리의 냉랭한 부부관계까지 상담을 했더군요.

부인에게 잘 대해주라는 답이 있었고요.

 

홀로 있자니 정신은 명료해지고 온 몸이 떨려오며 싸늘해지더군요.

그때 세상이 끝나는 줄 알았습니다.

며칠간 먹을 수도, 잠을 잘 수도, 밖에 나갈 수도 없더군요.

남편은  스스로  모든것을 정리했어요.

 

장문의 편지로 자신의 맘을 알려왔을때,

나이들어가는 쓸쓸한 한 남자의 뒷모습을 보앗습니다.

비 온후땅이 굳어진다고 우린  서로를 이해하며 양보하며 이제껏 잘 지내왓답니다.

 

그런데 문제는 ...

제게 예전의 친구가 연락을 해 왔고,

몇 번의 만남을 가졌으며,

지금도 메일로 연락을 주고 받고 있습니다.

 

예전의 우리가 아님을 항상 주지하며 일정 거리를 유지하려 하지만,

그의 아내 입장에선 절대 용서가 안되겠죠?

8년 전 그때 제가 참을 수 없었던 그 상처보다 더  나쁜 짓을 하고 있는건가요?

 

저도 그에게 아내에게 잘 해주라고 항상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가끔 부담스런 노래나 시를 보내오면 제 맘도 썰물이 지난 듯 아련해집니다.

 

이런 관계,계속되면 안되겠죠?

 

그냥 친구일 뿐이라고 계속 함리화 시키고 있지만,

제가 욕심이 너무 많나요?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한 점 없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하지만 누군에게 소중한 사람으로 기억되었다는게 고맙기도 하답니다.

 

긴 글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