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혈압이 올라 눈을 감고 소파에 앉아있다.
난 너무 울어소 퉁퉁 부은 눈을 하고 컴에 앉아있다.
우리는 사랑한다.
그러나 자주 싸운다.
현실이 버겁고 서로 생각이 다르다.
이번주에 남편의 면접이 있다.
지금 직장이 너무 비인간적인 데라서 좀 더 좋은 곳에서 얼굴 한번 보자길래 가기로 했다.
그문제로 저녁먹으면서 이야기 하다가 부부싸움이 커졌다.
여지껏 난 남편한테 맞은 적 없다.
내가 물건 부수고 남편 떄리고 했다.
난 나쁜 년이다.
물론 이것 말고는 평범한 직장여성이다.
오늘은 남편이 먼저 욕을 하면서 날 밀치고 서로 몸싸움을 했다.
전에 싸울때 내가 얼굴을 할퀸적이 있어서
얼굴은 안 건딜고 몸만 꼬집고 떄리고
남편은 그 동안은 날 잡기만 했는데 오늘은 날 내몸을 때렸다.
물론 난 많이 떄리고 그는 두어대...
웃긴건 서로 내일 일을 나가야 하기에 얼굴은 안 떄렸다는 거다.
서로 할 말 못할말 다 하고 몸싸움까지 하고
갑자기 서러움이 밀려온다.
내가 왜 이런 미친년이 되었을까?
남편은 왜 저런 넘이 되었을까.,......
예전에 어떤 언니가 남편과 사이가 안좋을떄 서로 이런 얘기를 했다고 했다.
여자 : 넌 내 등골 파먹고 사는 넘이야
남자: 야, 넌 내 영혼을 갉아먹었다.
이 야그를 듣고 그 언니 부부가 불쌍해서 많이 울었는데
지금의 우리 부부의 모습도 별반 다르지않다.
소름끼친다.
우린 별명이 '잉꼬부부'다.
서로를 사랑하고 더 나은 결혼생활을 위해 대화도 많이 하려고 하고 공통의 관심사도 가지고 있고 각자의 취미생활도 있다.
우린 딴 여자, 남자에게 관심도 없다.
현재 시부모, 친정 부모 모두 떨어져 살며 아이도 없어서 둘 만의 시간도 많은 편이다.
근데 의견차가 나기 시작하면 이렇게 큰 싸움이 된다.
남편이 나에게 그랬다.
'넌 현실을 몰라'
난 남편에게
'넌 사람말을 안들어.'
아까 맞은 곳이 아프다. 그도 그렇겠지.
내일도 아무일 없이 출근해야하는 게 더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