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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다 못한 시집 사람들...


BY 슬픔만땅 2004-03-15

얼마전 회사에서 엄청난 사고를 쳤다고 글을 한번 올렸었다. 아직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

고 그저 밤낮 주야로 눈물 뽑으며 이리저리 해결해 보려 노력중이다.

내 나이 31세에 처음으로 일으킨 그 실수는 내가 감당해내기 너무 힘든 것이었고 내 삶의 회

의마저 느낄 정도로 버거운 것이었다. 어떻게 그런 실수를 했는지... 어떻게 그렇게 정신이

없었는지... 하루 밤새동안 나를 열두번을 더 죽이며 자책하고 또 자책하고... 하지만 이젠 내

가 먼저 정신을 차려야지 이렇게 울고만 있으면 안되겠단 생각을 했다. 일의 해결도 해결이

지만 세상에 나 말고는 더이상 믿을 사람이 없다는걸 뼈저리게 느끼게 해준 기회이기도 하기

에... 사고가 나고 이틀동안은 신랑에게도 말 못하고 혼자 끙끙대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신랑

에게 얘길했다. 신랑은 어떻게든 해결해보자 했지만 자신도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해결책은

없었고 회사 사장은 하루라도 빨리 사고난 돈을 입금시키라고 성화이고... 결국엔 정신없는

나에겐 상의조차 못하고 시집에 그 사실을 알렸다. 그리고 일만 잘 해결되면 한달안에도 갚

을 수 있으니 집을 잡혔어라도 좀 도와달라 했던 모양이다. 난 그 사실을 전혀 모른채 시집의

전화를 받았다. 니 신랑에게 얘기 들었다며... 왜 그런 얘길 혼자 해결하려하냐고... 당장 들어

와서 같이 의논하자시며... 가슴 저리도록 고마운 마음만 앞서 신랑에게 어떤 얘길 했었는지

확인도 않고 갔더니만 날라오는건 비수보다 더 시린 말로 나에게 돌을 던지고 있었다.

시집의 주장은 결국 하나있는 집 한채 믿고 내가 그런 말을 신랑에게 하도록 시켰단다.

사고는 내가 쳐놓고 친정이랑 해결할 생각은 안하고 그저 시부모 집 못팔아먹어 눈이 시뻘겋

게 설친단다. 거기에 한 술 더 떠 아주버님은 카드사고 같은거 내고 지금 쇼하는거 아니냐

하고... 외가쪽 친척들에게 상의한답시고 그걸 알렸는지 외삼촌이며 이모며 전화와서는 시어

미를 길바닥에 내 몰려한다 소릴 지르고... 지옥같았다. 내가 죽어 지옥에 온 줄 알았다.

몇일째 잠도 못자고 먹지도 못해 곧 쓰러질것 같은 발걸음을 옮기며 갔었는데 그런 몰골들이

자기들 눈에는 다 쇼하는 걸로 보였다니... 신랑이 아니라고 누차 얘기하는데도 내가 자기집

탐이 나서 그런거라니... 그냥 죽을 수만 있으면 그렇게 죽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시집이든 친정이든 도와달라 한적 없었다. 아니 도와달라고 말할 정신도 없었다. 일주일 내

도록 우리 회사와 그 거래처 사장님 회사를 오고가며 울고불며 사정하고 밤 10시, 11시 넘어

들어와 신랑 부여잡고 울고 또 울었었다. 내가 숨은 어떻게 쉬는지 걸음은 어떻게 걷는지 조

차 모를 일주일을 보냈었다. 그런 나에게 따뜻한 한마디는 커녕 어찌 저토록 모진 소릴 하는

지... 내가 평소에 뭘 어찌 했기에 저들이 저리 나오는지... 도데체 자기네들은 며느리 보면서

뭘 해준게 있다고 툭하면 친정소릴 해대는지...

좋은 마음 먹고 살면 이렇게 뒷통수 맞는거구나 뼈저리게 느낀다. 형님네 아이 있고 아주버

님 벌이 작다는 이유로 부모님 생신때도 나에게 한 오만원 던저주고 끝이었다. 그런 시부모

불쌍해 딸처럼 대하려 했다. 꼬박꼬박 30만원 생활비도 드렸다. 계절 바뀔때마다 맛있는거라

도 사드시라고 아가씨 통장으로 돈을 부치고도 했었다. 그런 내가 언제 자기집을 못팔아먹어

안달했단 말인가... 아무 정신도 없는 나에게 어떻게 그런말을 내뱉을 수가 있는가...

아직 반인생 정도 밖에 살지 않은 난 더이상 인생의 의미를 찾을 수가 없다.

어찌 살아야하나... 어찌 살아가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