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너무 답답해서 잠이 오질 않는다.
주기적으로...가슴이 답답해지는걸 보니 홧병인가보다~
오랫만에 정말 모처럼...아이들 데리고 남편과 야외엘 갔었는데,
다녀와도 마음이 편하지도 않고, 별로 기쁘지도 않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
남편의 외도,주식투자로 인한 엄청난 손해...빚, 거짓말...
지난 2,3년간은 내남편이라고 믿기지않는...정신병자같은 남편이었다.
난 결혼과 동시에~10년을 시부모병간호에...시댁치닥거리...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이집에서 식모역할밖에 한것이 없었다.
완전히 바보 등신으로 살았었다.
왜 그렇게 살았었는지~~~ 나도 겉으론 착해도 고집도 있고, 할소리는 하는 성격인데...
편찮으신 어른이랑 살면서...알게 모르게 피해의식에...우울증에...
남편은 너무나 착한사람...내가 원하는건 다 들어주는것처럼 행동하지만...정작 본인이 원하는건 다 하는 사람이다. 무서운사람이다...주식투자...보험...등등 내게 의논한마디 안한다.
아무리 성격을 고치려고 노력해도...별 짓을 다해도...내게 돌아오는건 병이었다.
다른건 몰라도 여자문제 하나만큼은 정말 믿었었는데...
첨엔 술집여자랑 그 담엔 회사여직원이랑~~~
그래도 내게 하는말은 "당신을 사랑하니...믿어달라...별거 아니다" 등등 입에 발린 소리들
회사여직원이랑은 깊은 관계도 아닌데...메일과 문자메세지에...
"내 사랑...어쩌고 저쩌고...너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줄께" 등등 완전 가관이었다.
그 일로 우린 별거를 거의 5개월을 했다.
갈수록 능수능란하게 거짓말을 한다.
교통사고 났다고 병원에 밤새 있다가 온사람이~ 사실은 아는사람과 술마시고 놀기 위해서였다. 난 아무리 미워도 사고났다길래...밤새 잠한숨 못자고 걱정했었는데...
그런데 더 기가 막히는건...그냥 사고났다가 아니라...
"사고가 났는데...할아버지여서...지금 어느어느 병원이야....검사 했는데 결과 기다리고 있고...지금 그 아들이 합의보러 온다...아마 돈 뜯어낼려는것 같아...얼른 전화 끊자..."
새벽 여섯시정도까지 그런 비슷한 대화를 몇번이나 했었다. 그것도 내가 전화하면 안받고...남편이 시간나면 전화해줘서 상황설명 듣고...전화를 못받는 이유는 검사결과땜에 의사랑 상의중였다고...아들과 합의 의논했다고...
그것도 다른 도시에 출장을 가서 있었던 일이니...내가 찾아나설 방법도 없었다.
일주일 정도 시간이 흘러...다른 거짓말땜에 싸우다가...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것 같아...
남편이 말한 병원응급실에 전화해봤더니...그런 환자 없었단다.
남편은 환자이름까지도 지어냈나보다.
거짓말이 들통났는데도...죽어도 시인을 안한다. 빡빡 우기다가 친정오빠가 중간에서 개입을 하니...그제서야...시인한다.
그러면서 하는말이 남자가 사회생활하다보면 그럴수도 있지않냔다.
남편은 뭐가 문제인지를 모르나보다
여자랑 안잤으니...죄책감이 없다.
참 기가 막힌다.
조용히 대화를 해봐도...이야기가 자꾸만 겉돈다.
난 맨날 하는 소리가 왜 내게 이런 거짓말까지 하느냐...등등이고
남편은 왜 그냥 넘어가주면 될것을 꼬치꼬치 캐묻냐는 식이다.
방법은 포기하고 사는것인데...
그것도 잘 안된다.
눈앞에 보이니~~~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
일을 시작했다.
요즘 너무 바쁘다.
몸도 많이 안좋은 상태에서(홧병으로 인한 병명이 몇가지는 있다) 일을 새로 시작해서
가정과 직장 두가지를 병행하려니 사실 너무 힘들다.
그만 두고 싶어도 그만 못둔다.
집에 있으면 미쳐버릴것 같아서~~~
마음 편히 살고싶은데...
잘 안된다.
얼마나 더 노력해야될까?
남편은 며칠전에도 또 그런다..."내가 당신 사랑하는것 알아? 몰라?"
웃겨서 그냥 안다하고 넘어갔다.
사랑이 뭘까?
왜 자꾸만 거짓말을 할까?
그것도 무서운 거짓말을....
요즘은 바보같이 안살려고 무척 노력한다.
지난날들이 후회스럽지만...이미 흘러갔으니
더 이상은 후회스럽지 않게...힘있게 살려고 한다.
그런데 가끔씩은 주저앉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