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5년이란다..그렇게 오래 살았나?
시댁과의 갈등이랄건 요만큼도 없었지만
남편의 외도와 지긋지긋한 가난과
그렇게 아둥바둥 살아온게 15년인가보다
아들이 중3 중1이되었으니..
녹초가되어 퇴근한후 시장을 돌고있는데
아랫동서 전화와서 40여분을 이야기한다.
윗 큰형님하고의 있었던일..
함께 저녁을 먹었다는둥..
형님이 봉투에 5만원을 넣어서 생일이라고 줬다는둥..
잊고살다가 느닷없이 울화통이 터진다.
형님은 물려받은 재산없이 집 장만하고 산다고 자수성가한듯
이야기한다고..동서가 그런다
물려받은게 없다..
음...
형님은 그래도 찢어지게 가난한집안에 장남이라고 그래도 가르켜 놓구
나의 반쪽은 겨우 겨우 중졸...
지금까지 학연도 지연도 그 무엇도 비빌언덕없이 달셋방부터 시작하여
겨우 14평 임대아파트...
형님은 반듯한 직장에서 적쟎은 월급에 뽀너스에...
문화생활 어느정도 누리면서 30평넘는 아파트 장만하고
그렇게 당신네 가족 살려다보니 당연 맏이노릇은 거의 포기한체
이날까지 살아왔고
시부모님 십원한장 바라는거 없이 그져 아들네 집장만한것만 고맙고 그런심정이시다.
둘째인 우리집은 일찌감치 사회에나와 줄줄이 다섯이나 되는동생들
위로 형님 누나 공장에서 열심히 먼지마시면서
월급받는날이면 누나부터 형부터 줄서서 대기하다가 받아가고...
왜 모질지 못하게 그렇게 살았는지..
이제와서 엄니 가슴쥐어뜯으시지만 다 부질없는짓이고
위로 큰시누이 하고 중간에 낀 나의 반쪽하고 못가르쳐
맘이 아프다고..
지금에 와서 아프시면 머합니까? 결국이렇게 되었는데..
아래 동생들 전부 대학가르치고 물론 본인들이 기를쓰고 갈려구도 했지만
교사에 공무원에 잘들 나가고 있다.
형제간에도 어느정도의 사는처지가 비슷해야 형제지..싶은생각에 이젠
내가 자꾸 뒤로 빠지게 된다.
안그런척 쾌활 명랑 그렇게 지냈지만
나이 40이 되고보니 그게 이젠 잘 안된다..
위로 형님 아래로 동생들 모두 제몫들 다 하면서
그렇게 사는 중간에 끼인 난
아니 우린..자꾸만....
안보구 나대로 바쁘게 살면 그냥 그런대로 살아지는데
한번씩 억장 무너지는소리를 하면 추스리기가 힘이든다.
누군 뼈빠지게 표안나게 뒷바라지하느라 이모양으로 살아가고
당신들은 다들 자기 잘난탓으로 그렇게들 살고 있는줄알고..
동생들 물론 멸시하고 무시하고 그러는건 아니지만
마음이 몹시도 아프다.
훗날엔 그럴거 아니겠나.
형은 지금까지 머하고 살았냐구.
왜 이모양으로밖에 못사냐구..
통장에 여유돈하나없이 빚이나 청산하고 살면 소원이 없겠다.
그래도 나의 반쪽은 단 한번도 부모님 원망같은거 안한다.
그땐 그럴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모질게 살아야지 생각뿐 하루가 지나면 또 다시 ...
그냥 안보구 혼자 그렇게 그렇게 살면 그다지 맘 아플일이 없는데.
여름 휴가도 싫고
추석도 싫고
설도 싫고
돌아오는 생신날도 싫고
그래도 맘은 천근이지만 항상 빵긋거리면서 참석은 한다.
돌아서 오는맘이 무너져 내릴지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