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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결혼을 왜 했던가...


BY 후회만땅 2004-04-22

요즘은 남편이 너무 싫다

나는 남편을 위해 존재하는 몸종일 뿐이다

남편이라는 사람 기분좋으면 하는 장난 받아줘야되고

기분나쁘면 그 엄청난 욕에 드러운 승질 받아줘야되고

술없으면 말도 안해버리니 말 몇마디 붙일라고 가끔은

없는 애교도 떨어줘야 되고

먹는거에 목숨거니 나 죽기살기로 먹느거 해 줘야되고

어쩌다 거르기라도 하면 욕 바가지로 먹어야되고

휴... 힘들다

얼마전 시골에 일이 있어 시부모님과 다녀왔다

친척들 모인 자리에서 남편애기가 나왔다

시어머니왈... 우리 아들이 결혼을 하더니 용됐단다

이유인즉.. 원래 한성질 하는지라 한번씩 어머니에게도

승질을 부리던넘이 결혼을 하더니 어른이 되서

그 승질머리가 다 죽었데나 뭐래나....

그 이야기를 하는 시어머니 옆에 있던 나는 속으로

한참을 웃었다...

왜... 지 엄마한테 부리던 승질 지금은 내가 다 받아주거덩

그넘 못된 승질 받아주느라 내 속은 시커멓게 타서 숯검댕이가

됐는데도 시어머니는 마냥 아들이 대견한지 칭찬에 칭찬이시다

돌아오는 차안에서는 시아버지까지 합세해서....

밤에 빗길 운전에 신경이 쓰였는지 예민해져 있다

몇마디 말을 건냈지만 퉁명스럽게 잘라버리기에 그냥 잠잠이

있었다... 그랬더니 뒤에 계시던 부모님 한말씀 하신다

내가 보조역활을 잘해야 한다나  졸음안오게...

한참을 가니 눈꺼풀이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출발전날 꼬박 밤을세웠기에 ... 하지만 옆에서 운전하는사람

때문이라도 편하게 눈을 감고 졸지를 못했다

하지만 감기는 눈꺼풀에 어쩔수 없이 몇차례 꾸벅거리는 걸로

졸음을 참아가며 서울에 도착...

그제서야 긴장이 풀린 남편이 한마디 한다

운전하는 사람옆에서 잘도 자더라... 고개까지 꾸벅꾸벅 덜구어

가면서... 것두 아주 비아냥거리듯 말한다 ..

민망해 죽는줄 알았다 뒤에 부모님도 계시는데 그런소릴 들으니

것도 내 속도 모르고 막 해대는 말때문에 넘 속상했다

요즘은 점점 막말하는 강도가 높아진다

옆에 누가 있건 없건...

내 자신이 초라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