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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정육점 아저씨


BY 새댁 2004-04-22

얼마전 결혼 1주년을 맞은 새댁입니다.

어제는 남편비번이길래 모처럼 재래시장에 갔습니다.

저희 집 근처에는 할인마트만 있고 재래시장은 없습니다.

시장에 가고 싶어도 버스노선도 없어서 어쩌다가 한번씩 남편차로 가서 구경하고 옵니다.

할인마트같은데서는 없는 풍성함이 재래시장에는 있잖아요 왜..

1500원밖에 안하는 잔치국수가 얼마나 맛이 있던지

둘이 아주 기분좋게 여기저기 다녔어요.

저녁에 삼겹살을 먹고 싶다고 남편이 그러길래 고기를 사려고 정육점에 들렀습니다.

매번 집앞에서만 사먹다가 그렇게 큰 육간은 처음이었어요.

삼겹살달래니까 벨기에산 삼겹살을 집어서 썰어주려고 하더군요.

그래서 국산으로 달라고 했지요.

그랬더니 젊은 아저씨가 웃으면서 그렇게 하라고 하면서 고기를 썰어 넣어주더군요.

한근에 7000원주고 또 카레랑 짜장 같은거 해먹을때 넣을 고기도 2000원치 사갖고 왔어요.

기분이 좋더군요.

집에 와서 저녁을 금방 먹지 않고 (국수를 늦게 먹어서..)

한 8시쯤에 삼겹살을 먹을 준비를 했답니다.

저는 고추랑 상추 씻고 이것저것 준비하고

남편이 먼저 불판을 놓은 다음 고기를 꺼내 구우려고 하는데

이거 삼겹살 맞아? 그러더군요.

저는 쳐다보지도 않고 국산삼겹살이라고 했구요.

준비다 했놓고 먼저 구워놓은 고기를 한점 먹고 쓰러지는 줄 알았답니다.

고기가 너무 질기고 맛이 없어서요.

순간 이상하다 싶어 봉지안을 들여다본 저는 기절하는줄 알았답니다.

고기가 삼겹살이 아니라 이건 비계가 이상하게 덕지덕지 붙은 정체불명의 고기였어요.

아무리 고기에 대해서 모른다해도 어찌 그걸 모르겠어요.

화가 나서 따지러 가야겠다고 했더니 남편이 그만두래요.

거기 시장사람들 드세다고 저보고 이길 자신있냐구요.

아니 이게 이기고 말고의 문제인가요?

잘못된건 잘못되었다고 말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택시라도 타고 가서 따지려고 하는데 남편이 막 화를 내요.

가지 말라고,, 시장 사람들 여럿이 달려들면 너같은건 아무것도 아니라면서요.

그런 남편의 태도에 더 화나고 속상해서 눈물만 나더군요.

그래도 돈이 문제가 아니라 뭐 이런 경우가 다ㅣ있나 싶어 집을 나서는데

갈테면 혼자 가라고 큰소리 치던 남편이 막 쫒아나와 제 손에 들려있던 삼겹살 봉지를 뺏어

휙 집어던졌답니다. -.-

16층이거든요. 아파트가...

헉..

언니들,, 제가 잘못한건가요?

남편은 남편대로 이젠 그집 안가면 그만이라고 사람 부딪히기 싫다고 그러는데

그래서 제가 혼자라도 가서 따져야겠다고 그런건데 제가 잘못한건가요?

오늘까지도 어젯밤 생각하면 속이 상해서 미치겠습니다.

광명시장의 그 고깃간 아저씨도 얄밉게 떠오르고..

그런 못된 놈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남편도 제 편을 안들어주고 속상해서 적어봤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