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려주신 답글 보면서 많이 위안이 되었습니다.
저말고도 많은 분들이 그런 일을 당하셨군요.
나쁜 인간들 같으니라구...
어제 남편이 삼겹살 봉지를 빼앗아 16층 아래로 집어던져버린 후
황당하면서도 오기가 불쑥 생기더군요.
막 울면서 그대로 집을 나왔는데 갈데가 어디 있나요.
지방에서 서울로 시집와 여태 아는 이웃도 없이 1년을 지냈기에 정말 막막했습니다.
공원같은데 가서 있자니 무섭고 집에 들어가자니 자존심 상하고...
그래서 아파트 단지내에 있는 벤치중 좀 어둑해 보이는곳을 골라 벽을 보고 앉아 엉엉
울었습니다. 혼자 10분쯤 소리내 울고나니 정신이 좀 드는게 주변 사람들 의식도 좀 되고..
남편이랑 싸우고 나니까 별의별 생각이 다 들대요.
그 중 제일 절실한 건 친정생각이었지요.
하지만 너무 멀고,, 또 이런 일에 쪼르르 달려간다는 것도 말도 안되고...
눈물 범벅이 된 얼굴로 엘레베이터를 탈 수가 없어서
벤치에 가만히 앉아있는데
꼬맹이들 대여섯 명이 나와서 줄넘기하며 놀더군요.
유치원생쯤 되어보이던데
제가 하도 꼼짝 앉고 앉아 있으니까
나중에 즈이들끼리 수군거려요.
야, 저기 귀신이야?
귀신 같애.. 귀신..
헉스,,-.-;;
졸지에 귀신이 되어 버리고 만 저는
하도 어이가 없어 좀전에 일도 잊어버리고 민망해
후다닥 집에 들어왔답니다.
망신이야.
어제는 화나고 흥분한 마음에 정신이 없었는데
오늘은 좀 나아졌습니다.
좋은 경험 했다고 생각하고 넘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