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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한 오라버니 살리기


BY 오라버니사랑 2004-04-23

아컴회원님들 안녕하세요?

항상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싶었지만 혹시라도 누구 우리 오빠네를 알고있는 사람이 이 글을 볼까봐 망설이다가 그래도 혹시 다른 분들의 좋은 의견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제 오빠는 현재 36세이고 일년전에 이혼을 했습니다.

조카들은 7살 여자, 5살 남자이고 제 친정어머니와 함께 살고있습니다.

현재 전 미국에서 살고있습니다. 한국에서 살았을때는 올케와 엄마의 가교 역할을 했었고 아이가 없었기에 조카들을 정말 사랑하였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가장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제가 미국으로 온 그 날 부터 마치 작정이나 한 것처럼 오라버니와 올케사이가 벌여졌답니다. 결국 중간에 늘 다리 역할을 하던 제가 어떤 면에서 올케에겐 이혼을 방해하는 것으로 느껴졌었는지 제가 미국으로 간 그 달 부터 일사천리로 모든 일을 진행하더랍니다. 이 부분은 엄마의 친구분이 제게 국제 전화로 알려주신부분입니다.

올케는 제게 이메일로 전화로 많은 이야기를 했고 전 무조건 올케편을 들었습니다. 홀시어머니와 같이 사는 건 남편하나보고 하는 것인데 오빠도 언니에게 무심한 면이 많았으니까요.

하지만 시어머니도 시어머니 나름이듯이 제 친정엄마 올케의 속옥빨래까지 해가며 맞벌이하는 오빠 부부를 위해 아침부터 밤까지 온 가족의 식사, 청소 ,빨래. 그때당시 5살 3살이던 아이의 육아까지 하시며 뒷바라지한 좋은 시엄마입니다. 이 부분은 착각이 아닌 남의 입에서 혹은 올케 본인이 인정한 부분입니다.

 

결국 오빠통장의 잔고가 0가 되는 날 아이들에게 아무런 말도 없이 자신의 친정으로 간것이 지난 2003년 2월입니다.

위자료로 받은 돈 가지고 지금 대학원다닌다네요.

울 친정엄마 올케의 옛남친의 와이프가 시어머니에게 당신 며느리가 예전에 자신의 남편이랑 사귄거 아느냐는 협박성 전화 받았을때도 우리 엄마 '우리 아들 만나기 전의 과거는 난 관심없고 내 며느리 사랑하다'라고 초연히 받아들이신 그런 엄마입니다.

 

아무튼 현재 오빠는 이혼했고 친정엄마는 그 충격으로 거의 많이 연로해지셧습니다. 제가 미국에 있기에 제 친구들이 방문해서 제 엄마를 보고는 목이 메어서 국제전화를 해주셔서 엄마가 정말 많이 편찮으신거 알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오빠가 이혼한 시점부터 직장에서 해고를 당했습니다.

 

자... 그 후로 일년...

지금 오빠는 회사원에서 막노동일군으로 일당벌이를 한 답니다. 두 달 전부터는 아이 유치원비도 못냈는데 유치원에서 딱한 사정을 알고 아직까지는 아무 말을 안 한답니다.

아이들은 그간 많이 커서 조카딸이 그제는 오라버니에게 그러더랍니다.

'아빠, 할머니 돈 안가져다 줬어? 돈이 없어서 할머니가 울었어. 아빠 돈 언제가져와?"

그 날 은행에서 돈 안갚으면 차압들어온다고 최고 독촉장을 보내서 막막해진 엄마가 많이 우신모양입니다.

 

제가 듣고싶은 여러분의 의견은 이렇습니다.

제가 한국을 떠나오기 전부터도 친정은 넉넉한 상황이 아이었습니다. 전세에 살았고 그 전세금도 대출을 받았던 건데 이혼하면서 딱 반씩 나누었던 모양입니다.

얼마되지않는 돈으로 오빠는 빌라를 사서(다른 것은 살수가 없어서) 아이들과 엄마를 모시고 이사를 갔고 그 대출금을 갚아야하는데 직장을 구하지 못해서 돈에 쪼들리고 현장 노가다로 처음엔 일이 많았는데 지금은 한달에 1주일도 일을 못한다네요.

 

저도 시댁도 돈이없고 저희 부부도 맨주먹으로 미국으로 이민와서 죽을 동 살동 살고있습니다만 제가 떠난 뒤 순식간에 불체자가 된 오빠와 엄마를 보고 너무 가슴이 아파서 몇달전 가지고있던 약 250만원을 친정에 보냈습니다만 어림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다행이 며칠있으면 200만원을 보낼 수잇을것 같지만 제가 알기론 친정의 부채가 5000만원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 어떤 게 현명한 걸까요?

조카들 그 어린 가슴에 벌써 가난이라는 걸 알아서 제가 미국을 간 이후로 아이들은 한 번도 무엇을 사달라고 떼쓴 적이 없답니다.

제가 오빠의 이혼소식을 듣고 엄마없는 아이들이라고 놀림받을까봐 없는 형편이지만 미국에서 아이들 옷, 장난감, 책,비타민 등을 일년에 4번 정기적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도 워낙 없기에 한달에 30만원가량의 생활비와 일년의 4번의 조카들 선물 그리고 작년에 한 번 올해한 번 목돈으로 몇 백 붙이는 것 이상은 할 수가 없네요.

외국에서 살면서 돈 만들기 쉽지않거든요. 저희 이민2년차라 아직도 갈길이 멀구요. 

 

오늘도 오라버니와 통화하다가 오빠의 자격지심을 제가 건들인 모양입니다.

가슴이 아파서 죽을 것 같습니다.

엄마도, 오라버니도 우리 사랑하는 조카들도....

인생막장 노동판까지 다니면서 해골처럼 말랐다는 우리 오라버니...살려고 발버둥치는데도 직장은 안구해지고 이젠 불체자라 취직도 어렵다네요...

연로한 친정엄마...

제가 가까이라도 살면 예전처럼 아이들이라도 봐주고 다독여 줄텐데 애간장이 녹습니다.

 

한국을 떠나와 살면서 지난 2년간 하루도 친정생각을 떨칠 수가 없네요. 없어도 그렇게 없는지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오빠는 이번달에 차압딱지 붙이러 오는거 일단은 최선을 다해막아보겠다고 하는데 정말 미치겠습니다.

 

저희 가족 돈은 없었지만 사랑과 신뢰, 책임감으로 항상 웃음꽃이 넘치는 집안이었습니다.

살려고 몸부림치는 우리 오빠좀 도와주세요.

제 남편도 힘든 이민생활에서도 처가먼저 도와야한다고 입을거 못입고 못먹고 돈 생기는 대로 다 한국에 드립니다. 시부모님도 어려우신데 한 번도 돈 못보내드리고 친정만 보내는 제 마음도 너무 괴롭고 죄송스럽지요.

 

이제 한국에도 불체자를 위한 여러가지가 생긴다고 하더군요. 제가 한국에 없었기에 지난 2년간 친정에서 벌어진 일의 속내막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개인워크아웃을 지금 할 수 있는 상황이 못된다고 오빠가 그러네요.

 

36살 두 아이의 아빠, 몸을 다 던져 살려고 하는 오라버니를 어떻게 도울 수있을까요?

얼마전 오빠가 제게 보낸 이멜에 이런 말이있었습니다.

 

'사랑하는 내 동생아, 오빠는 살고싶다, 정말 살고싶다.세상이 아무리 죽어라 죽어라 해도 오빠는 살고싶다 그리고 꼭 살거다 '

이런 오빠를 다독이지 못하고 오늘도 좀더 알아봐라고 조인 제 자신이 미워 가슴이 메어집니다.  

 

현명한 여러분의 따뜻한 조언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