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아무일이 없었기에 이런글도 올릴수 있겠지만
지금도 어제일을 생각하면 간이 벌렁벌렁합니다.
전 결혼후 전업주부로 살다가 3월부터 직장을 나가고 있답니다.
집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 곳이지요.
저의 큰애는 9살먹은 딸인데 방과후 피아노를 치고 집에오는 시간은 항상 두시가 조금 넘고 도착해서 저에게
확인전화를 한답니다.
어제는 꺽꺽 넘어가는 목소리로 울면서 전화가 온겁니다.
이상한아저씨를 만났다고..
순간 간이 철렁 내려안더군요
진정시키면서 차근차근 물어보니 집에와서
문을 열려고 번호키를 누르려는데 "꼬마야 꼬마야"하며
어떤 남자가 다가와서는 바지를 벗으라 했다네요.
딸이 "싫어요..싫어요.."하며 몸을 움츠리니
"돈줄까?"..하더랍니다. 그래도 싫다니까
머리를 때리고 가버리더랍니다.
회사에다 잠깐 외출하겠다고 얘기하곤 미친듯이
집으로 달려갔더니 딸아이는 아까의 공포가 느껴지는듯
울며 매달리는겁니다.
순간 내가 집에만 있었어도 그공포를 조금이나마
덜어줄수 있었을텐데..싶으니까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고 화가 나더군요.
딸을 진정 시켜놓고 그놈이 입었다는 옷색깔만 가지고
혹시나 싶어 동네를
돌아다니다 회사로 왔습니다.
왜 그런놈들이 있을까요?..
생각같아선 학교도 보내고 싶지않습니다.
그나마 집에 아무도 없는데 딸아이를 데리고
집에들어오지 않은것, 싫다는 아이를 억지로 벗기거나 손을 넣어 만지지 않은것을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그치만 불안합니다. 저희 집이 비여있다는것,
또 집을알고있으니 아이가 학교에서 오는시간대를 알고있으니
혹시..하고 다시오지않을까..무섭습니다.
이사를 가고싶습니다. 아파트에 살았다면 막을수 있는일은
아니였을까..괜히 돈없는 부모인것이 미안합니다.
예방차원에서 경찰에게 신고는 했으나
상습적으로 일어나는일이 아니니 큰기대는 하지않습니다.
딸아이에게 호루라기 하나 걸어주고
집에올때 경계심을 가지라는것, 친구와 함께 다니라고 얘기해주는것 외엔 딸에게 해줄수 있는일이 없다고 생각하니
맘이 우울합니다. 언제까지 불안한 마음을 느끼며 살아야 하는지..
안심하고 딸을 기를수 있는 세상에서 살고싶습니다.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