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나한테 언제 한 번 위문공연 온 적 있니? 하며 너도 나 끊어 하며 울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언니네가 대학로 쪽에 사는데, 아래층 사람이 빌라를 사서 나갔대요. 요즘은 전세에 조금 더 보태면 집을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집을 보러 오는 사람도 적고, 집이 나가질 않는대요. 언니 생각에는 경기도가 좋지 않지만, 집 입구가 밝지 않아서 그런가 해서 수리하고 페인트칠하면 좋겠는데, 돈을 쥐고 있는 형부가 수리비를 준댔다 안준댔다 하며 자기는 일요일에 축구하느라 나간답니다.
2부대 다니며 결혼했던 언니,
센 형부와 사느라 힘들었던 언니,
형부가 일을 쉬었을 때 학원 하느라 힘들어 몸의 반쪽이 불편해 한약도 많이 먹었던 언니,
막내인 저와 나이 차이가 많아 자라면서 싸운 적 없고,
저를 많이 챙겨 주었던 언니,
용돈도 주고, 학용품, 옷, 짜장면, 팥빙수를 처음 사줬던 언니,
장갑도 떠주고, 모자, 쉐타를 짜줬던 언니.
제가 언니 학원에서 일하면서 결혼해서 더 그랬지만, 혼수 다 골라주고 집들이도 해주고,
결혼식날 미용실에 온 제 친구들 드라이값까지 내준 언니.....
된장, 고추장, 김장김치 챙겨 주는 언니인데요,
나 갱년기야 하며 짜증 내고 우네요.
형부와 말이 안 통해서 그래요.
형부가 너무 세거든요. 남하고 있으면 지는 역활을 안하고 꼭 리드하거나 튀는 사람,
꼭 대접 받으려 하는 사람이거든요.
저희 올케들이 저희 엄마에게 잘하지 않는 게 보기 싫다고 친정에 형부가 잘 안 와서,
제가 언니한테 형부가 그러니 나도 형부 있을 때 언니네 가지 않겠다 했는데, 그것도 언니 마음에 박혀 있을 것 같네요.
맘 약한 언니를 형부가 나몰라라 해서 언니가 안스럽네요. 갱년기 증상은 이런 건가요?
제가 집이 있으니 그런 고민도 하는 거니 감사하라 해도, 그래도 남편을 이십년간 어떻게 못하고 산 자신이 못나 보인답니다. 우울증이 지나가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