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076

쳐다보기도 싫은 남편


BY 못살아 2004-04-28

어쩌다 이리 된건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연애할땐 죽어라 보고싶고 그랬는데 이젠 그런 감정은 하나도 남아있지않고.....

논지 1년 넘은 남편을 볼때마다 화가 나 죽겠어요

그렇다고 집에서 살림을 도와주는것도 아니고 하루종일 tv에 빠져서 살아요.요즘 tv얼마나 재밌는거 많이해요. 무슨 제리스프링거쇼인지 그런거 밤새도록 보고 새벽 4시쯤이나 되야 자고....

남편이 집에 있지만 ,맘가짐이라도 열심히 살려고만 하면 그래도 맘이 이렇진않을거에요

집에 퇴근하고 가면 한숨만 쉬고, 에잇...씨, 좃같네....어쩌네 저쩌네 혼자 중얼거리고

아마 지 인생이 안피니 그렇게 욕해서 푸나봐요

 

근데 이젠 저한테 직접 온갖욕을 해대네요

뭔년,뭔년 해가면서 니가 나한테 잘해준게 뭐있냐며......ㅋㅋ 기가 막혀요

집에서 놀면서 그런말이 나오나...글고 직장 다닐땐 뭐 월급이 보통수준은 됐나

저희남편 100도 안되는 월급에 얼마나 잘난체를 하는지

세상에 자기만큼 괜찮은 남자가 없다며....80만원갖다주고 뭐가 그리 잘났는지....

그럼서 맨날 외식이나 하자고그러더니(전 그때마다 돈드니까, 차라리 집에가서 내가 해줄께..)

이제와선 밥 안챙겨주고 외식만 자주했다고 난리를 치네요

따뜻한 밥을 제대로 챙겨주길했냐 하면서......남자들 왜이리 기억력이 없죠?

 

최근엔 의처증까지 생겨서 연락도 없이 저희 회사로 쳐들어와서 여기저기 살핍니다

전엔 꼭 연락 미리 하고 뭐먹고 싶은거 없냐 그러더니

이젠 절대로 전화안하고 무작정 옵니다

그럼 뭐 덜미라도 잡을것 있을것마냥.......ㅎㅎ

쓰레기통 뒤지고, 냉장고엔 뭐가 들었나 살피고 그외 사무실마다 다 열어보고

혹 남자 숨기지않았나 의심하는 행동을 해대네요

하도 그래서 제가 남편이 의심하는 어떤 아저씨랑 삼자대면 하자했더니

그건 또 싫대요.

전 찔릴게 없어서 삼자대면 하자했더니, 도둑놈이 나 도둑놈이오 하냐고.......거절하네요

별미친......정말 어쩌다 내가 이런 인간이랑 사는건지.......

 

어제두 회사로 쳐들어와서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말싸움을 했네요

대번에 이 미친년 어쩌구 하면서 너같은년이랑 산 세월이 아깝다는둥

말도 안되는 소릴 지껄이더라구요

정말 넘 참기가 힘들었지만....아무말도 안했어요

집에 같이 들어가서 밥을 챙겨줬어요

챙기면서 저두 넘 화가나서 다른 사람 욕하듯이 막 욕을 해댔어요

작은소리로.....

실은 남편욕인데, 다른사람에게 하듯이 했어요

남편에게 욕하면 또 주먹 날라올까봐, 그렇게 했는데 남편이 눈치 챈거같ㅇ아요

밥챙겨줘도 안먹드라구요

 

쳐다도 보기싫은 인간.....어디가서 죽어버렸으면 싶은 인간

이런 인간이랑 부부관계를 해야만 하니.....

맘 약해서 한번 해줬는데, 하고 몇분도 지나지 않아서 제게 욕을 퍼부을땐 정말 제 자신이 넘 싫어지네요.저런 인간이랑 몸을 섞다니......

전 암튼 최소한으로 안하려고 발뺌을 하지요

근데 또 안해주면 또 폭행을 하니까 몇주에 한번이라도 해줘야 해요

 

어쩌다 이렇게 살게된건지

정말 죽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