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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좀 내버려 둬!


BY 기분 꿀꿀 2004-05-03

하루종일 비가 추적추적~ 안 그래도 기분 꿀꿀한데  사촌 언니한테 전화가 왔네요.
카드 급하게 막아야 한다고 백만원만 부쳐달라고...... 저 남한테 부탁받으면 거절
못하는 답답한 성격인데 독하게 마음먹고 거절했네요. 카드 남편이 가져가서 서비스
받지 못한다고.... 사실은 몇달전에도 오백만원 필요하다고 숨넘어 가길래 오백만원
현금 서비스 받아줬거든요.  그돈 받기전까지  잠 제대로 못 잤어요.  사촌이지만
이 언니는 정말 친형제 같은 사이인데  정말 맘이 않좋네요.

 

저 결혼한지 지금 14년 되었어요. 남편하고 저,  시작할때 정말 양쪽 집안에서 한푼
도움없이 빚으로 시작해서 맞벌이 10년 넘게 하고 겨우 집하나 장만 했네요. 양쪽
집안이 모두 넉넉지 않은 형편이라  우리 둘이 맞벌이 하는게 무지 여유있어 보였나
봐요. 사는동안 시집쪽으로 알뜰하게도 뜯겼지요. 빚쟁이 처럼 어머니 용돈 며칠만
늦어도 난리....둘째지만 가족행사(환갑,칠순 친척결혼식 등등) 다른 형제보다 비용
부담 더 했구요, 둘째 시누이 가정파탄나서  야금야금 이천만원 뜯겼구요. 시아주버니
대출이자 1년이상 대신 내주고 ......시댁일로 남편과 많이도 싸웠는데  이제는 친정쪽
에서 부담을 주네요.  오빠가 요즘 사업이 안돼서 빚을 많이 졌어요. 옆에서 보기 괴로
워서 제 비자금 털어서 천만원 줬네요. 물론 남편한테 얘기 않하구요.

제 나름대로 재테크 차원에서 이번에 대출을 좀 많이 받아서 집평수를 좀 넓혀서
이사 왔어요. 그 전엔 한달에 약 오십만원정도 저축했었는데 그 돈으로 대출이자
부담하면  삼년뒤에 적금 부은것 보다 나을것 같아서....아무튼 이사오고 나서 이자도
만만치 않고 아이들 학년이 올라가다 보니 학원비도 더 들고 기타 관리비니 뭐니해서
생활비가  계속 쪼달려요.  그런데 양쪽 집안에서는  그런 사정들은 알고 싶어하지도
않고 겉모양 번듯해졌다고 제가 생활비좀 아끼려고 외식 잘 안하려고 하고 자주  안
만났려고 하니까 끄떡하면 "있는 것들이 더 해" 라고 합니다.

저 여지껏 다른 사람들한테 아쉬운 소리 한번 안했고 오히려 피해의식도 갖고 있는데
왜 저한테 그런소리해서 염장지르는지  속상해요.  일년에 옷 한벌도 제대로 못 사입고
반찬한번 번지르하게 해먹지 못하는데  저한테 돈가져간 사람들 저희집보다 더 잘먹고
잘 입었으면서 .......대출받아 산 집을 왜 다른 사람 눈치를 봐야하는지.....
사촌언니한테 돈얘기 거절한게 마음에 영 걸리면서도  정말 속상하고 답답하네요.
그냥 우리 식구 잘 살아만 달라고 빌어주는 것만으로 족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