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린이날이라도 늘 시댁 어른을 챙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혀
오전중에 대충 아이들 챙기고 오후에는 시댁가서 어른들 좋아라 하시라고 본인들이
얘기한 유채꽃을 구경 시켜드리려 갔었다.
그런데 입장권을 꽁짜로 얻어서 입장을 하려 하니 어짜피 왔으면 기분 좋게 돌아다니고 구경
좀 하면 안되나... 입장하려는 곳엔 들어가려 하지도 않고 미미적거리고 그 안에선 뚱한 사람들 처럼 구경을 하는 건지 아닌지....
원래 재미라곤 찾아 볼수 없는 사람들이기에 결혼해서 지금까지 꾹 참고 버텨왔지만 오늘은
너무나 얄미워 아이들 데리고 이곳 저곳 구경하며 애들 하고 돌아 다녔다
평소에 입 버릇처럼 주말에는 부모에게 시간 내는 것에 대해 아까워 하지말라고 하시는 분들이라 주말마다 찾아 보는데도 힘들어 한주 쉬면 바로 화살이 날라온다.
자식들중 둘은 멀리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오지도 않는데 가까이 사는 우리만 늘 볶기고
늘 욕을 먹는다. 자신들 안 챙긴다고...
그리고 사람들이 존경이나 가야 봐도 봐도 좋아서 또 보고 싶고 하는건데 돈 못버는 며느리에게 요즘은 둘이 벌어야 산다는 얘기는 내가 시댁에 가서 한번이라도 아니 나랑 무슨 얘기
끝에라고 하시지 않는적이 없을 정도로 입에 달고 사시니 내가 시모를 보고 싶겠는가?
돈 못버는 며느리가 옷 잘입고 다닌다고 흉 볼까봐 직장 생활 그만 두고 지금껏 시댁 갈때
멋 한번 부리지 않고 갔다. 그런데 요즘 오기가 생겨서 집에서 살림만 하는 사람도 옷만
잘 차려 입고 다니는데 나는 뭔가 싶어서 오늘은 시어른들이 째려보던 말던 좀 차려 입고
나갔다.
어짜피 시댁 어른들에게는 돈버는 며느리여야만이 인정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부터 난 내 할 도리 하면서 내 하고 싶은대로 살기로 결심했다.
아무리 내가 무리를 해서 밤을 새워 생신상을 차려도 ... 그 분들 눈치 보며 비위를 맞춘다
해도 그때 뿐이고 또 돈버는 얘기 하시는 분들이기에 이젠 나도 지쳤다
안 보고 살고 싶지만 남편의 부모들이기에 인연을 끈고 살순 없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내 자신에게 최면을 건다.
기죽지 말자고 그 분들이 어떤 말을 해도 마음 아파하지 말자고 ...
내인생은 나한텐 소중한데 그분들 때문에 우울하게 보낼 순 없다 싶다.
그리고 내 자신이 그 분들에게서 자유로왔으면 싶다. 정신적으로 .... 정말로...
좀 더 성숙된 내가 되길 간절히 빌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