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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려고 술먹고 들어온 남편


BY 한숨만 2004-05-07

남편은 만성간염 환자다.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간염에 걸렸고 시어머니 난리났다.

외아들이 그렇다니 당연히 노발대발하시지.

결혼 잘못해서 그렇다는 소리도 들었다.

난 간염항체가 있어서 건강하다.

그렇게 애지중지하면 간염예방주사를 맞히던지.

결혼하고 9년째인 지금까지 별다른 차도를 보이지 않은채 치료중이다.

시어머니는 한달에 100만원짜리 한약을 보내주신다.

참고로 시어머니 경제적 능력 있으시다.

난 병원에서 치료받고 한약은 그만 먹었으면 하지만 시어머니나

남편 모두 한약으로 치료해 보겠다고 아직까지 저런다.

내 말은 씨도 안 먹힌다.이제 포기했다.

한약만 먹는다면 말도 안한다.

상황버섯이 좋다하길래 한달에 이십 몇만원짜리 사서 달여 먹인다.

산삼성분이 들어간 모모 제품을 석달에 70만원 짜리를 사서 먹인다.

한달에 약값으로 들어가는 돈만 육십만원정도다.

그것도 한약빼고 말이다.

돈 벌어서 약값에 다  들어간다.

다 좋다 이거다.

약값에 다 들어가던 저금을 못하던 다 좋다 말이다.

어제 술이 떡이 되서 들어왔다.

미치겠다.

토요일에 어머님댁에 가는데 술만 먹으면 얼굴이 시커매지는데

또 시어머니께 한소리 듣게 생겼다.

평소에도 나랑 아이들을 당신아들 등골빼먹는 거머리정도밖에 생각하지

않으신데 내일 가면 또 얼마나 잔소리를 들을까.

가뜩이나 병때문에 말랐는데다가 술 먹어서 병색이 완연해져 가면

생각하기도 싫다.

아이들도 아직 어리고 모아놓은 돈도 별로 없고.

돈이야 나도 나가 벌면 되지만 내 아이들이 아빠없이 살게 될까봐 무섭다.

가끔씩 저렇게 술먹고 들어오면 이제껏 잘 관리해오던 게 모두 수포로

돌아간다.

어버이날이고 뭐고 다 귀찮다.

저를 그렇게 애지중지하는 시어머니 생각하면 술이 목에 넘어가냐 말이다.

나 한테 앞으로 시어머니께 효도하란 소리 하지 말랬다.

자기가 이렇게 불효하면서 나한테 효도하라면 말이 안된다고 했다.

다 때려치우고 싶다.남편이랑 살기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