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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주 한잔 마시고 있어요


BY 하늘 2004-05-08

지금 이시간 밤12시 36분이네요.

아이는 자고있고 남편은 친구들과 노느라 들어오지 않아 덩달아 잠이 안오네요.

몇년전에 담가뒀던 포도주를 와인잔에 따라 속옷바람으로 컴앞에 앉아 이글쓰고 있네요..

 

며칠전 남편앞으로 은행명세표가 날아와서 나 모르게 마이너스통장 대출받은것을

알게되었어요.

 

그날이후로 배신감과 남편의 뻔뻔함에 밤마다 잠이 안오네요..

 

걱정할까봐 말을 못했다는 말에 이해는 하면서도 이렇게 사는것이 부부라고 할수있나하는

생각과 함께 뜬금없이 김미화씨 생각이 나네요.

 

손찌검은 겉으로 안하지만 제마음에 너무 많은 상처를 주네요.

결혼한지 10년 제대로 번듯한 월급한번 타다준적없고

밑빠진 독에 물붇듯이 피곤해도 아이키우고 살림하고 시부모 봉양하고 하다보니

이제는 지치네요...

 

열심히 일하고 돈을못버는것은 얼마든지 용서가 돼요.

하지만 너무 나를 믿고 돈에 관한한 어려움없이 사는것 같아요.

친구들도 다 사는게 그만그만한데 우리는 엄청잘산다고 생각하게 하고요.

 

그래도 내복이려니 하고 술도 담배도 피지않으니 그것도 감사하며 살려고 했는데

느닷없이 1년전 마이너스 대출이 튀어나와 제 마음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며

헤집어 놓네요... 여지껏 무수한 사연들을 다 덮고 누르고 살았는데

한꺼번에 튀어나오고 있어요...

 

내가 요즘 우울해하니 저렇게 친구들과 어울리며 밖으로 돌고있어요.

그렇지만 쉽게 풀어지기가 싫어요.

 

며칠 이러다가 체념하고 다시 웃을날이 오겠지만  참으로 서글픈마음 가득합니다.

 

그나마 여기에다 조금 풀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