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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


BY 슈렉 2004-05-08

오랜만에 아컴에 들어오네요.

지난달말경에 편두통이 하도 심해서 병원에 갔다가 뇌에 큰혹이 있다는

진단결과를 받고선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다행히 악성은 아니라지만, 혹 자체를 수술로 제거하기엔 너무 위험부담이

크다는 의사의 소견을 들었습니다.

평소에 거의 병원에 잘 가지 않은 저로선 정말 눈물밖에 안나더군요.

부산에 있는 대학병원에서 일주일 입원하고, 가족들의 성화에 다시 서울 아산병원으로

재검진을 다녀와서 검진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수술을 하게되면 모든게 다 괜찮아질꺼라고 생각하는데,

전 사실 약물요법으로만 하고 싶은데 모두들 서울에선  다 죽어가는 사람도

살려낸다는 능력있는 의사들이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화욜에 다시 가야하는데 저는 똑같은 결론이 나길 바라고 있습니다.

한쪽 머리가 깨질 듯하고, 구토가 계속나고, 한쪽 시력이 거의 갑자기 두개로 보이는

정도까지 갔으나, 지금은 정말 아무렇지도 않아요.

초등1년짜리 딸아이 걱정에 오히려 더 머리가 아플 지경입니다.

혹 수술이 잘못되어서 바보처럼 될까봐 두렵습니다.

혹이 작아지지는 않지만, 계속 약물을 복용하며 살아야 한다지만 수술의

후유증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별로 남한테 해코지 한것도 없고, 행복하게 살았던 날도 많이 없었는데

제가 이런 큰 병에 걸리니 첨엔 억울해서 못 견디겠더군요.

그래도 지금은 악성종양이 아니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오늘은 오월의 햇살을 잠시나마

따스하게 쪼이며 아파트 뒷길을 걸었습니다.

아컴 가족중에 저와 같은 병에 대해 알고 계신분이 있다면 리플 좀 부탁합니다.

정확한 병명은 뇌하수체 선종인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