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089

속상해여


BY 속상1 2004-05-10

저는 결혼 3년차로, 26개월된 아기를 가지고 있는 주부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우유부단한 성격으로 결혼까지 이어졌던 것 같습니다.

남편은 지방대 출신에 나이도 저보다 6살이 많고 그렇다고 외모도 좋은 것도 아닙니다.

다소 숙맥이었던 저는 이 남자가 저에게 너무 잘 해 준다고 생각했고

어짜피 결혼할거라면 신랑나이 너무 늙히면 안좋다고 생각해 제 나이 25세에 결혼했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명문대에 외모도 어디에 빠지지 않는데 좋은 자리 선들어오면

좀 보고 골라서 가라며 다소 반대가 있었지만 결국 결혼까지 했습니다.

 

평소 자격지심이 있는지 저희 부부가 싸울때마다 남편이 되풀이하는 말이 있습니다

제가 뭐가 그리 잘났냐는 겁니다.

또 항상 제 말투가 기분이 나쁘고 그래서 싸움을 일으킨다는 겁니다.

저는 무뚝뚝한 편으로 애교가 많지는 않습니다.

연애할 적에도 똑같았는데 괜히 결혼 후에 트집을 잡더라구요..

제 본위로 생각하고 사람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나요?

그러면서 싸울적마다 남편은 마치 짐승처럼 괴성을 지르고 주변의 사물을

던져버릇합니다.

물론 욕설도 대단합니다.

어쩜 저런 저질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온갖 욕을 다 합니다.

저는 친정가까이에 살기에 싸운티를 안내려고 이제껏 싸움이 있을 적마다 저자세였습니다.
싸우면 친정 집 행사에도 안가려고 하니까 저는 부모님에게 걱정끼쳐 드릴까봐

먼저 화해신청하고 뭐 이때껏 그래왔던 거죠..

 

친정집 옆에 살면서 해 드린 것 보다는 받은 것이 더 많습니다.

애기도 봐주시구요...

근데 싸울때 남편은 자기가 친정가까이에 살면서 병신처럼 산다고 하네요.

저희 집에 갈때마다 있는 자존심 없는 자존심 다 구기고 억지도 간다네요.

누가 보아도 만족할만한 사위는 아니지만 저희집에서는 자존심세워주느라고

잘 대해 주십니다.

근데 남편은 요새 결혼할 때 누구집에서 더 많이 받았는가 따지면서

그대로 갚아드려야 하는게 아니냐며

시댁에 충성을 강요하구요.

한번 시댁에 다녀 오면 제 표정이 어떠해서 집안 분위기를 어떻게 만들고 왔느니

일년에 몇번 다녀오는 시댁인에 그따위냐면서

있는 트집 없는 트집을 다 부립니다.

구체적으로 무얼 가지고 그러냐고 물어도 도통 대화가 안됩니다.

 

이런 사람인줄 미처 몰랐습니다.

애가 생기면 좀 나을까 했는데 한번 욱하면 애기고 뭐고 보이지 않는가 봅니다.

저번에는 밤중에 애기가 울어보챈다고 소리를 지르더니 베개를 들고 달려들더군요.

놀란 저는 애기를 안고 밖으로 나갔고 쫓아오는 남편은 애기를 때리며

맞아야 한다며 난리를 부리더라구요.

오밤중에..

지금 한참 말을 배울 시기인에 애 보는 앞에서 욕이며 집어 던지는 행동은 점점 격해집니다.

이제는 솔직히 참기 싫습니다.

저를 위해서는 이혼이 낫다 싶지만 애지중지 이쁘게 장녀로 키워주신 부모님께

불효는 하기 싫습니다. 무엇보다 애기때문에 결정이 쉽지 않구요..

솔직히 결혼초에 큰 싸움이 있고 (손찌검도 하더라구요) 철없던 저는 그걸 부모님께 말씀드렸고, 그 탓인지 아빠는 암도 걸리셨습니다.

속으로 쌓아두시는 아빠거든요..

그래서 그 후에는 저희 부부 싸우는 거 전혀 모르게 하려고 애를 쓰는 거구요.

저는 힘들때마다 가끔 시누이에게 하소연합니다.

접때는 너무 힘들어 아버님께 하소연했습니다.

저는 말씀드리면서도 애비에게 따로 말씀을 말아달라고 부탁을 드렸는데

우연히 얘기가 나왔고

그 후 제 말로 또 큰 불화가 생겨났다고

시댁을 엎어놨다며 더 심한 욕설과 행패를 부립니다.

성격을 뻔히 알기에 아는체 하시지 말아달라고 한거였는데...

 

자기의 언행은 고칠 생각을 안하고 또 잘못을 인정안하고

무조건적으로 원인을 제 쪽으로 만들려 하는

속이 한창 꼬인 남편 어떡해야 하나요?

 

아참..

암투병중에 제가 녹즙기며 등등을 살 때 미리 남편으로부터 허락을 받지 않았다면서

그 이유로도 저흰 싸움을 벌였습니다.

사고 난 다음에 말한 것이 큰 잘못이라는 거죠.

그 와중에 선후를 따지겠어요?

말끝마다 남편은 저보고 효녀났댑니다.

저희 집에 신경 많이 쓴답니다.

비아냥거리는 거죠.

누가 봐도 제가 아깝다고 한 결혼이 이런 결과를 초래하는군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