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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친구


BY 기분파이 2004-05-13

고등학교 동창이었고 한동네 사는 친구가 있다.일전에 친구에게 피아노 레슨을 주위에 부탁

 

해본 적이 이있다. 얼마전 자기 아들을 가르칠 수  있냐고 전화가 와서 어제 저녁 집에 찾아

 

갔다.

 

집엔 아들 조카 딸도 있었다.복지관에 두아이( 아들, 조카)를 1년정도 보냈나보다. 체르니 100번을 치고

 

있었다. 두 아이에게 부르크뮐러를 한 번 연주해보라고 하고 친구랑 나랑 서로 평가를 했다.

 

본론으로 친구는 우리 아이가 재능있다고 생각은 안하고 또 전공 시킬것도 아니다. 그리고

 

자긴 복지관에 매일 가서 피아노 치는 거에 만족하는데 다만 아이 시간이 빡빡해 매일 지각

 

시킨다는 거였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두 아이 레슨비를 , 그것도 자기 집에 가서 가르치는

 

데 세상에 일반 학원비에도 못미치는 가격을 부르는 거였다. 친구집에 가기전에 내가 생각해

 

놓았던 가격과 너무 차이가 나 순간 무척 황당했다!

 

소위 자기도 예능계를 공부했다는 애가 자기 아이 예능공부를 너무 쉽게 성의 없이 시킨다는

 

생각에 또 , 친구라는 명목으로  공과 사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친구에게 섭섭함이라는 감정

 

외에 사실 자존심이 팍 상했다. 친구는 물론 주위에 레슨 가격도 알아보았다.그러면서도

 

그런 황당한 가격을 말하는 것이었다. 당황한 감정을 감추어 " 시간이 안되네. 미안하다" 하

 

지 못하고 "그냥 복지관에나 계속 보내라." 고 말한 내 자신이 돌이켜보니 창피하였다. 친구

 

는 "솔직히  말해줘서 고마워"  하면서 아파트 1층까지 따라왔다. 난  마지막으로 학원비수준

 

을 말하면서 " 생각해봐" 했다. 그랬더니 자긴 더이상 가격을 추가할 생각은 없단다.

 

헛걸음했다는 생각과  여러가지 복잡한 감정이 내 기분을 우울하게 했다. 내 아무리 어려워

 

도 자존심을 상하면서까지 돈을 벌고 싶지 않다. 개인레슨의 진가를  알면서 레슨비를  황당

 

하게 부르는 친구!

 

정말 아는 사람이 더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