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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5월.......


BY 충북아주매 2004-05-14

5월은 가정에 날이라 행복에 겨워야 하는 달인데... 내겐 너무도 힘겨운 5월이다.

아빠는 운수업을 하는데 불경기 탓인지 일이 없어 어제도 놀며 집을 사수 했다.

화물차다 보니 고장이 나면 몇백씩 깨지는건 기본이고 기름값까지 올라 카드로 유류대를 지급하다보니 늘어난건 카드빚이다.

대출금으로 못매꾼 카드빚 돌려 막기를 하다 하다 보니 이제는 막다른 길이다.

겹친데 겹친다고 부가세도 나오고 이번달 말엔 아빠가 결혼전에 대출받았던 이자까지

내야할 판국이다.

둘째 아이 백일이 이번달이다. 어려운 형편에 그냥 지나치려 했는데...

울 시어머니 전부터 아파트 이사가서는 집들이 안했으니 동서,형제 불러다가 밥 먹이라고 볼때마다 사람 속 터지게 하신다. 그래서 겸사 겸사 함께 식구들과 집에서 밥 먹자고 했는데,

우리 남편 신났다. 근처에 사는 시댁 친척 모두 연락하고.... 친구들도 연락안하면 욕 한다고

어쩌구 저쩌구.... 아이 낳고서 몸조리를 잘못해서  허리가 마니 안 좋은데... 설겆이 하는 동안 서 있어도 다리까지 내려와서 서 있지도 못하는데... 내 몸 걱정도 안해준다.

하필이면 이 어려운 시국에 아이 분유와 기저귀까지 떨어질게 뭐람....

직장이라도 나갈까 했더니 남편 처음엔 아직 애가 어리다더니 조금 지나니 그래보던가 한다.

도망가고 싶고 포기하고 싶고 자꾸만 아무것도 할 의욕이 없어지는 내 자신이 정말 겁이 난다.  이대로 무너지기엔 우리 아이들에게 그 짐을 지게 할것 같아 미안하다.

오죽하면 내가 병에 걸리길 바랄까... 그러면 보험 들어 놓았던걸로 빚이라도 갚게....

죽는건 겁이 안 난다. 아이들에게 가난을 주고 싶지 않다. 빚을 안겨주고 싶지 않다.

긴 한숨만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