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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웠다 다시쓰는 어젯밤 일기


BY 상념 2004-05-23




우리부부,

참 특이하다.

부부맞는건지..



대화도 없고,

스킨쉽도 없고,

섹스도 없고,



오늘밤 난, 섹스가 하고싶다.

어쩌다 한번씩 드는생각..



그런데,

남편에겐 감히 요구할 엄두가 안난다,

너무 자주 거절당해왔기에..



자존심이 상해서라기 보다는,

또거절당할까 겁나서라기 보다는,

남편하고의 부부생활이 ..이젠 그자체가 그냥 무섭다.

아 맞다..어색하다고 표현하는게 딱인가????

가뭄에 콩나듯 이루어진 부부관계가 모두내가 보채서

마지못해...선심쓰듯이... 자비를 베풀듯이... 살신성인 하듯이,

이루어진 부부관계였기에,

내가 어색하다는 느낌을 갖는건

당연한건지 모르겠다.


남편...

참 성실하긴한데...................................

깔끔한 얼굴에............

큰키에............, 날씬한 몸매에..........,

고운말씨에...........,

참 여자들이 좋아할 타입이다..


요즘같은 불경기에,

철밥통직업 가진거,

고정수입 가진거,

성질드러운놈 아닌거,

술마시지 않는거,

담배피지 않는거

저녁에 일찍 들어오는거에 자기만족해하며

그래!

난 복있는 여자다라고,

자기위안, 적정타협(!)하며 살아왔는데.....




남편말고는 다른남자랑하고의

잠자리는 전혀 상상도 하지 않을뿐더러

상상하고 싶지도 않고,

상상할수도 없다는 생각을 하며

가장중요한건 남편말고는 다른남자에겐

맘이 안간다.

속된말로, 해주지도 않는놈이 무에가 그리 좋다고..

그리도 남편을 사랑하는지..



난 이렇게 몸도 마음도 다 받쳐 남편을 사랑하는데,....

내남편은 오늘밤도

마누라는 인터넷을 하건말건,

대짜로 뻦어자는구나..


무심한 남편같으니라구.......


이대로 평생 살다 죽으란 팔자를 타고난건지....

부부로 살면서 가장중요한건 무엇일까?

날 이렇게 수년간 계속 같은고민에 빠뜨리는걸 보면,

부부관계, 서로 살섞고 사는거,

참 중요하긴 한거 같은데..

그걸 뺀 부부로 사는거..

그대로도 괞찮을런지....


어쩌면 난 인생에 있어서

가장큰 즐거움을 놓치고 사는건 아닌지...

이대로 봄날은 가버리려는지...


아니면,

꼬부랑 할머니가 되기전에 이런생각을 한번쯤 해보는것이

그나마 다행이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