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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내야지


BY 압력밥솥 2004-05-24

결혼 8년 차의 맞벌이 주부이다.

결혼해서 여태껏 직장 생활을 했다.

애 둘을 낳아도 낳기 직전까지 일을 하며 열심히 살았다.

 

남편은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존경도 신뢰도 사랑도 정도 ... 모두 2번의

외도로 박살나 버렸기 때문이다.

 

첨엔 나도 별짓 다했다.

울고 불고 자살까지 생각하고..

못 먹는 술도 마셔 보고

심지어 미친 척하고 굿도 해 보았다.

도저히 내 마음 의지할 때가 없고 우울함 그 자체였던 때였기에..

 

두번 째엔 기가 차서

할말이 안 나왔고

질투나 쇼크보다는 이런 인간이 내 자식의 에비라는 점이

너무 부끄러울 따름이었다.

남편 회사 근처의 카페에서 조용히 얘기했다.

나는 니하고 이혼이라는 걸 한다는 것 조차도 이제 의미가 없다

니를 남편으로 인정해야 갈라서고 말고지

그것조차 의미 없는 일이 되 버렸다

내 삶의 방해자가 되지만 말아달라

언젠가 내가 겪은 고통의 몇 천 배로 니가 괴로울 날이 분명히 있을 거다.. 고

 

그 날 저녁부터 3일간 남편이 사라졌었다

음성 메시지에

문자 메시지에

온갖 참회의 말을 남기고..

 

난 속으로 "쇼하고 있네.."

 

편지 한 통 써 들고

사흘 지나니 기어 들어 와서

출근하고 원래대로 살지만

 

난 그 전으로 절대 돌아갈 수가 없다

 

용서라는 말도 그 인간에겐 아깝기 때문이다.

 

어제 난데없이 시어머니가 와서 자기 아들처럼 착하고 성실한 사람도 없다고

자화자찬을 하는데

기가 차서 죽을 뻔 했다

 

아무 것도 모르고 저런 소리를 하며 시부모 대접 받으려고 해서

 

난 내 뜻대로 산다고

부부라도 각자의 인생은 따로 있는거라고

얘기했다

 

시어머니도 남편도 너무나 쳐다보기도 싫은 주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