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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BY 야옹이 2004-05-26

지난 주 토요일 오후 남편이 음악회 초대권이 생겼다면서

같이 가자고 하길래 우선 시부모님께 허락을 받으라 이야기했다.

남편이랑 외출하는 것 자체를 못마땅하게 여기시는 시모 덕에

항상 미리 허락 받는 습관이 생겼고 동네 슈퍼를 가도 허락을

받아야만이 갈 수 있을 정도로 며느리 외출하는 것을 너무 싫어하신다.

집에 시모가 있어도 외출이라도 할라치면 저녁 준비는 기본에 아이들

간식까지 미리 다 챙겨 놓고 갔다와도 항상 뒷말이 있어 나가도 마음은

늘 불안하다.

외출하고 들어가면 무슨 트집을 잡아 꾸지람을 할런지 이런 생각에

즐거워야할 외출이 한없이 부담스럽다.

그 날도 어김없이 저녁 준비 모두 마치고 부랴부랴 늦지않기위해

종종걸음을 쳤고 음악회 무사히 보고 나오는 길에 남편의

직장상사를 만났다. 그 쪽도 부부 동반이라 사모님을 대동한 상태여서

맹숭맹숭 허어지기 뭐해서 간단한 술자리를 가졌다.

음악회가 늦은 시간 끝났고 술자리 한 두시간 자리하다보니

벌써 시간은 자정이 되었다.

남편은 부모님께 전화드려 회사 동료와 같이 있으니 걱정하시지 말라는 내용과

늦을 것 같다는 말을 전했다.

직장상사가 술자리에서 일어서지 않으니 그 당시 내 마음은 좌불안석이었다.

시모 화난 얼굴을 떠올리며 앉아 있는 그마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술자리 파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시모가 전화를 했다.

전화 받는 순간 화살처럼 쏟아지는 말투와 입에 담지 못할 언사로

남편은 화가 났는지 직장 상사와 이제 헤어져서 들어가는 길이라고

설명해도 막무가내 였다.

집에 들어와서 어머님 늦어서 죄송합니다. 한마디 했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시모 나에게 잘려 오더니 삿대질 해가면서 지금이 몇신데

이제 들어오냐 친정 부모가 그렇게 가르치더냐하면서

한대 때릴 기세였다.

보다 못한 남편이 모처럼 외출해서 직장상사와 술한잔 하고 들어오다

늦었는데 이사람한테 화를 내면 어떻게 하냐고 대들었다.

시모 분을 삭이지 못하고 지 기집 밖에 모르는 천하에 불효 막심한 놈이라면서

모든 화살이 나한테 날아왔다.

남편 붙잡고 오만 소리 다하니 쟤가 저렇게 변했다면서

마음에 들지않은 며느리라면서 온갖 욕을 다 퍼붓는 것이다.

기가 막히다. 매번 그랬지만 이번은 강도가 지나치다.

남편은 남편대로 분가하겠다면서 난리고 시모는 시모대로

나가라고 난리고.

내가 어떻게 대처할 수 없는 상황까지 와 버렸다.

남편이야 직장에 나가면 그만이지만 하루 종일 마주 대하는

나는 어쩌란 말인가?

예상은 적중해서 남편 출근하자마자 불러 앉혀서 우리 친정 들먹거리면서

못배웠다 는 둥 없는 집 자식이라 수준차 난다는 둥

하루종일 시달렸더니 정신이 가물가물할 정도다.

아직도 남편과 시부모는 겸상을 거부한 채 나만 힘들게

만들고 있다.

지 부모 별난 것 집안 대소사가 다 아는 일인데

나는 뭔냔 말인가?

내 부모도 아니고 정성 들인다 해도 항상 남 대하듯하는

시부모를 극진히 모신들 나에게 돌아오는 것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