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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된 결혼 생활을 이 쯤에서 접으련다


BY 김 미란 2004-05-26

8년 된 결혼 생활을 이제 이 쯤에서 접고 싶다.

 

결혼할 때 4500 짜리 24평 아파트에서 시작했다.

 

부자라고 어지간히 뻐기는 우리 시부모님이 못 마땅했지만 그러려니 했다.

 

알고보니 달랑 1000만원 보태 주고 3500만원의 대출을 우리 앞으로 떡하니 해 놓고

 

젊어 고생 사서도 한다는 말을 해댔다.

 

그만 둔 직장을 결혼 한 달 만에 다시 나갔고 이 후 지금 애 둘을 낳고 키우면서

 

한 번도 쉬어 본 적 없이 억척같이 다니고 있다.

 

그 동안 남편은 1년에 서너달은 꼭 실업 상태였기에

 

한시도 경제적으로 마음이 안정된 적이 없었다.

 

시부모님 말대로 젊어  고생 사서 하자 싶어 오로지 기반을 잡아서 성공하리라는

 

일념으로 성실히 살았다.

 

결혼 4년 째 내 월급을 오롯이 모아 겨우  대출 3500 갚고 다시 1000만원을 대출 내서

 

6500짜리 전세로 옮겼다. 

 

그러는 동안 둘째인 우리는 10원도 도움 같은 거 안 받았고

 

오히려 시숙이 남편이름으로 3000만원의 빚까지 얻어갔다.

 

알고보니 시부모님은 우리 몰래 시숙에게 2억 상당의 돈을 대 주었고

 

시숙은 우리 돈 3000까지 몽땅 날려 먹고도 정신을 못 차려 이번에

 

시어머니 비자금 8000만원까지 털어 써서 집안이 뒤집혔다.

 

사태가 이 지경이 되자

 

시어머니는 떡하니 우리 집에 오더니

 

아침 8시 40분이면 애 둘 데리고 발 동동 구르며 출근하는 내게

 

이제 니가 해 주는 밥 먹고 살아야겠다며 왔다.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왔고 거기다

 

매달 10만원씩 용돈까지 달란다.

 

좀 심한 말이지만  제정신인지?

 

여기서 울 부부 이야기까지 털어 놔야겠다.

 

남편은 작년 가을 10개월 가까이 딴 짓을 하다 내게 발각되어

 

사네 마네 하다 현재까지 우리 사이는 냉랭하다

 

꼴도 보기 싫다

 

아직도 용서가 안 되고 자다가도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가슴에 상처가 되었다.

 

이 와중에 시숙 돈 떼 먹더니 시모까지 저 난리다

 

너무 화가 나서 시모에게 한 소리 했다

 

결혼해서 이 날 이 때까지 내 할 도리 다 했고

 

형제 우애 깨질까 시숙 돈 얘기도 언급 않고 참았다.

 

큰 아들한테 아파트까지 팔아서 다 해 주더니 왜 이제 와서 나한테

 

큰 소리 치냐고...

 

시모 눈이 튀어나오려는 모습을 봤다.

 

그래도 나는 더 이상을 안 참는다

 

남편과 정이 없이 사는 것도 싫은데

 

오히려 이번 참에 헤어지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아주 심각하게

 

하고 있다는 얘기도..

 

그 말 듣고 시모 나가더니 아직 안 들어 온다.

 

이상하게 시모고 남편이고 무섭지가 않다

 

더 이상 속 끓이며 살기 싫고

 

나를 지키고 싶은 맘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