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999

회사에 사표내고 나왔네요.


BY 직딩 2004-05-27

어제 사장님께 사표냈어요.

 

혹시 기억하는 아컴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번에 글한번 올린적 있거든요.

담배심부름까지 하고 힘들다고.....

 

며칠전에 더욱 참기 힘든일이 있었어요.

 

사장은 화가나면 제일 만만한 사람한테 화풀이를 다 하는

스타일이죠.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막하는 사람.

 

성격이 불같아서 화낼땐 그냥 꾹 참고 듣고만 있어야 하죠.

뭐라고 대꾸했다간 재떨이까지 집어던집니다.

 

사장 비위맞출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장이 맘에 들어하는 사람도 아무도 없구요.

 

제일 싫은점은,

직원들을 전부 도둑으로 봐요.

아무도 믿지않죠.

앉아서 자기 돈만 축내는 식충이 취급해요.

그리고 뒤에서 얼마나 씹어대는지.....

 

사표쓰고 구인광고 냈구요 인수인계 해준다고 했어요.

 

계속 다녔다간 나중에 도둑누명밖에 쓸수 없겠더라구요.

그래서 오래 다닌 사람이 없구요

전부 사장 스트레스에 힘들어해요.

 

남자들이야 직장 때려치기가 쉽나요.

저도 어렵게 들어간 직장이라 맘이 심란하군요.

 

좀 참을걸 그랬나 후회도 조금 되지만

그 후회가 회사에 대한 미련때문이 절대 아니구요

또다시 그 길고긴 백수의 생활로 접어든게 후회되요.

 

경리라고 앉아있는 내가 은행 통장은 커녕

회사 경비 십원도 없어요.

사장이 경비를 안줘서 계속 내돈으로 썼거든요.

그걸 받아내야 하는데 생각만 해도 기분이 안좋네요.

사장은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내 앞 선임자가 그렇게 누누히 강조했었던 건데..

절대 자기 돈 십원도 쓰지 말라고...

 

그런데 어떻해요,

신문대금값 밀린거 달라고 날마다 오지,

쓰레기봉투, 커피, 사무용품....

 

2월달꺼 미수금 달라고 날마다 전화오고....

그놈의 외상값 전화도 정말 스트레스에요,

 

사장은 자기 돈 주머니에서 나가는 거

정말 싫어하거든요.

 

어쩔수 없이 돈 나가게 되는 날은

누구 걸리는 사람 죽는 날입니다.

일부러 시비를 걸어 스트레스를 풀어야 직성이 풀리죠.

 

외모는 정말 잘생긴 신사에요.

그러나 입에서 정말 온갖 험한 욕을 아무렇게나 퍼부을땐

얼굴이 진짜 못생겨집니다.

 

다른 회사도 이렇게 경리 스트레스 주는 사장 있나요?

 

내가 좀 강해서 맞받아 칠수 있다면 이렇게 스트레스 받진 않았겠죠.

그런데 사장이 워낙 기질이 세서 그런지 차라리 대꾸 안하는게 편해요.

그러다 보니 속이 썩어요.

 

휴....

 

풀어놓으니 속은 시원하네요.

낼부터 전화통 불이 나겠죠.

 

인수인계 해주고 다른 일자릴 알아봐야죠.

 

자신감을 많이 잃었습니다.

 

내게 용기주실 분 안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