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년차인데 매년 큰일이 하나씩 터지네요
제가 똑똑치 못해서겠지요
집주인이 은행이자를 연체해서 집이 경매로 넘어간다고
은행 직원이 다녀가고 전화하고 난리였습니다.
집주인이 가게가 망하면서 연락을 끊고 잠적한 거죠
작년에 전세를 구해야 하는데 집은 없고 이사날짜는 잡히고
급한 마음에 꺼림직한 계약을 했습니다
매매가가 6천인데 전세가가 5천인.
게다가 은행융자 1천이 있는.
(중간에 감액등기며 기타 복잡한 일들이
있었는데 생략)
설마 무슨일이 금방 생길까 했죠
근데 생기더군요
어쨌든 일 터지고 가장 손해를 덜 보는 방법을
알아 보니
어떻하든 집주인을 찾아 그 채무를 끌어 안고 이 집을
사는거 더라구요.
역경매로 세입자가 사더라도 어짜피 저희는 은행
다음순이라 은행빚이랑 경매비까지도 다 물어야 하고요
그렇게도 전화를 안 받더니 우리가 집을 사겠다문자를 보내니
바로 연락하더군요
그래서 이 낡은 빌라를 곧 사게 됩니다
살아보니 주변 환경이 아이 키우기에
나빠서(시장 입구고 술집이 많습니다) 1년만 살고
이사가려던 참이였는데 말입니다
없는 돈에 대출받아 앞으로 팔리지도 않고
가격만 떨어지는 이 집을 이제 사야합니다
이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그래도 경매까지 가는거
보다야 훨씬났다며 남편과 위로 했지만
너무 속상해서 울고 싶기까지 합니다
불과 며칠전엔 여러가지 앞으로의 계획들을 세우며
우리 부부는 참 행복햇습니다
이 전세집을 벗어난 후의 계획들요
저 보다 기막히게 전세집까지 날리신분들도 많으실텐데
죄송합니다
모아도 시원찮은 데 매년 이래저래 큰돈을 잃고 있으니
제가 너무 한심하고 속상해서 그래요
이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