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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편의 뒷모습


BY 너무속상 2004-05-30

 

일요일아침 남들은 모처럼 늦잠을 자는 날일텐데..

울 남편은 지친몸을 이끌고 출근이다.

현장에선 뛰어야 체질에 맞는 사람인데 어쩔수 없이 사무직에 근무를 한다.

보기에 적성도 맞지 않고 그래서 일의 능률도 별로인듯 하다.

남들이 알아주는 대기업까지는 아니라도 기업이라면 기업.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 하지만 그나이에 그 학력에 그 능력에 취직하기란 하늘에 별따기란걸 본인도 알기에 어쩔수 없이 다닌다.

그러나 힘들어 하는게 눈에 보인다.

어느땐 너무 힘들어해서 안쓰럽기까지 하다.

가끔은 토요일 일요일도 없이 일해야 한다.

어제도 하루종일 일하고 지친몸으로 아들놈하고 놀다가 밤늦게서야 잠이든 남편..

5시30분에 깨워야 할 사람을 일어나보니 7시50분이다.

허둥지둥 옷 챙겨입고 정신없이 뛰어나가는 모습을 보니 미안하다.

많이 긴장한 모습 당황한 모습으로 출근을 했는데 윗사람들에게 싫은소리 듣지는 않았는지 걱정이다.

내가 조금만 능력이 있어도 도우며 살텐데...

왜 이렇게 세상사는게 힘든지....남편은 오늘도 밤늦게서야 들어올거다.

위로라도 하고 남편앞에서 여우짓도 떨줄아는 성격이라면 좋으련만..

능력없는 나..곰같은 나가 이럴땐 너무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