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지난 2년 간 (그 이전의 것은 증거나 심증이 희미해서 모르겠고) 너무나 완벽한 이중생활로 총각행세하며 몇 달 간격으로 여자 바꿔가며 놀아나느라, 철석같이 믿고 사는 지 처와 아이들에게는 한심하기 짝이없는 태도와 짜증으로 일관하고 살아오다가 결국은 그런 생활이 힘에 버거웠는지, 밑도끝도없이 너 때문에 힘들어서 더 이상 살 수 없다고 지난 2월에 집나가더니 4월 들어서는 본격적으로 이혼하자고 나오더군요, 법적으로 남편인 그 인간 쓰레기.
지난 주 초에, 너무나 우연히 그놈의 더러운 행각을 확인하게 되었지요.
모든 게 끝났고 이젠 당장 내일이라도 법원에 가서 그 더러운 것과의 인연을 끊으려 합니다.
가진 거라곤 달랑 아파트 하나, 그나마도 처분해서 담보대출금 상환하고 나면 작은 아파트 하나 겨우 장만할 금액이 남지요. 그래도 두 딸아이는 당연히 제가 잘 키워야지요. 그 더러운 피가 아이들에게 섞여 있다는 사실조차 무시할 수 있을 만큼 정말 잘 키워낼 겁니다.
그런데, 아직 제가 지가 더러운 짓하고 살아온 거 모르고 있다고 믿고 있고, 가진 거라곤 (제가 아는 것만) 2천만원의 대출금과 이 달에 새로 산 차 할부금 1700만원에 신용카드 대금뿐인 한심한 놈이, 막상 제가 법원에서 만나자고 하면 뻔뻔하게 지 몫을 달라고 할 게 분명합니다. 지난 번에 지가 먼저 이혼하자고 보챈 이유도 오로지 돈때문이었거든요.
제 생각으로는 우선 다른 얘기 없이 법원에서 필요한 서류 가지고 만나 이혼수속 끝내고, 돈 얘기는 제가 오리발 내밀면 그만이라는 생각입니다. 이혼의 귀책사유와 관계없이 재산분할청구를 할 수 있다는 건 아는데, 제가 지금 집을 팔려고 내놓은 상태고 빨리 처분해서 제 명의 재산이 없어지면 뭘 청구할 수 있을까요? 게다가 지가 거짓말이나마 지 자식임을 잊지 않겠다고 한 아이들이 있는데...
마지막으로, 지 더러운 과거 내가 알고 있었다는 거 알려 주고 따귀라도 한 대 때려주고 돌아서고 싶습니다.
여러분, 제가 생각 못한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