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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차단을 했다네요.


BY 기막혀 2004-05-31

주말에 남편이 별것도 아닌것으로 삐져서 메신져 로그인을 안한다고 했었던 사람입니다.

주말내내 남편이 로그인을 안해도 오늘은 월요일이고, 일하는 날이니까 당연히 로그인을 할거라고 생각했었지요.

근데 오늘 로그인을 하긴 했는데 대화명이 다르더라구요. 그래서 남편이 화가 나긴 했었나보다 라고 생각을 했구, 조심스럽게 메세지를 보냈지요.

 

다른때 같으면 제가 뭘 도와달라고 부탁을 하면 자기 일보다 먼저 잘 챙겨주던 사람인데,  하기 싫다고 하네요. 그것도 기가 막힌데...

제가 몇번 메세지를 보냈거든요. 화났으면 풀고 일하자고.

그랬더니 "또 차단할까?" 이러는 거예요. 세상에...

메신져에 대화상대 차단이 있는줄은 알았지만, 그렇게 하면 로그아웃된 상태로 나온다는 것을 몰랐어요. 그리고 내가 남편한테 대화상대 차단의 대상이 될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남편이 중국에 출장을 가서 앞으로도 한 20일 정도 있어야 오는데, 그때까지 자기 그냥 가만 놔두라고 하네요. 자기 의견도 존중해달라고.

근데 진짜 이렇게 화낼일이 없었어요. 전 너무 당황스러워요.

회사에서 출장비가 늦게 지급되는 바람에 생활비가 부족했고, 그것땜에 남편한테 뭐라고 잔소리를 하긴 했지만 그것이 이렇게까지 될줄은 몰랐어요.

 

토요일 아침까지만 해도 메신져로 장미꽃도 보내주고 사랑한다고 좀만 더 기다리라고 했었던 사람인데...혼자 있다고 미안하다고 라디오에 사연도 보내준 사람인데...

 

넘 황당해요.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남편은 아무렇지도 않은듯 자기 내버려 두고 내 할일 집중해서 하라고 하는데...그게 되냐구요. 제 일도 산더미처럼 쌓였는데...아무것도 머리에 안들어오네요.

 

이제 사랑하지 않는 것일까요?

진짜 그럴일이 아닌데, 뭐가 자존심을 건드렸을까요? 되돌리고 싶어요.

근데 무엇보다 그렇게까지 화내는 남편을 모르겠어요.

 

남편이 원래 화를 내면 말을 안하고 분위기를 무섭게 조용하게 있는 성격이거든요. 저는 그런 답답함을 못이기고...

 

지금은 떨어져 있어서 잘 못느낄거 같은데...그게 아니네요.

넘 숨이 막혀요. 지금까지 대화상대 차단까지는 안했었거든요.

뭐가 그렇게 정 떨어진건지...며칠이 지나야 다시 원상태로 오게될른지....

다시 원상태로 돌아올수는 있는지...

 

저는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계속 메세지를 보내야 할지...그냥 내버려 두어야 할지...

제가 생각했었던거 보다 넘 심각한 상황인가봐요.

 

남편이 이해가 안되고, 제가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